성장 전략이 다른 네이버와 카카오. 최근 치열한 접전지는 웹 콘텐츠 영역
네이버는 일명 초록창으로 불리우는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메신저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웠다.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뉘어지고 1장 표제는 ‘콘텐츠, 스토리 -> 영상 -> 메타버스’다.
책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카카오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는 선두 위치에 있으나 그 외 시장에서는 네이버 웹툰이 앞서 있다. 단, 일본 만화/웹툰 시장이 세계 그 어떤 시장보다도 월등히 규모가 크다.
주요 내수 기업으로 일컬어졌던 네이버, 카카오도 해외에서 돈을 번다. 네이버 해외 매출 절반을 웹툰이 차지할 정도로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던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스위트홈 원작은 본래 웹툰이고 이를 서비스 했던 곳이 네이버 웹툰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을 당시 1달간 관람객이 2200만명에 달했다. 네이버는 웹소설, 웹툰 시장 장악으로 카카오와 격차를 벌이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그리하여 지난 1월에는 자기자본 10%에 달하는 6500억원(6억달러)를 들여 웹소설 1위 업체 왓패드를 인수했다. 네이버가 자기 자본금 10%나 들여 회사 전체를 인수한 건 1999년 6월 회사 설립이래로 처음이다. 대부분 제휴나 간접 투자 방식을 투자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웹소설/웹툰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은 의지가 강렬히 읽히는 대목이다.
왓패드 인수로 네이버 웹툰 7200만, 왓패드 이용자 9000만을 더해 총 1억 62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작년 10월 CJ와 6000억 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각 기업의 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에 3550억에 달하는 지분 49%를 투자해 2대주주 지위를 얻었다.
1600개 스타 채널을 가진 네이버 팬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합쳐 단일한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5월 중순 공정위로부터도 통합을 승인 받아 실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과거 SM과 YG에도 각각 1000억원을 투자했다. 하나의 온라인 채널에서 K팝 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장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그 이유인 즉슨 온라인 콘서트가 짧은 시간내 오프라인 콘서트 대비 큰 매출을 창출해낼 수 있고 아직 경쟁자가 적은 온라인 콘서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구독자수가 수천만에 달해서 아티스트 자체적으로 파괴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악 뿐만 아니라 IP 사업을 게임, 라이선스, 캐릭터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
온라인 콘서트 자체가 시장에서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전 세계 최대 라이브 엔터테이먼트 회사로 일컬어지는 미국 라이브네이션의 자회사 티켓마스터와 유튜브 등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한 형국이다.
웹 콘텐츠(웹툰, 웹소설), 팬 커뮤니티 통합, 온라인 콘서트 시장 선점에 이어 신경 쓰는 부분은 가상공간 시장 공략이다. 2018년 제페토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고 난 뒤 2021년 2월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2억을 넘어섰고 블랭핑크가 제페토에서 열었던 가상 팬 사인회에는 4600만 넘는 방문자가 들렸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상 세계로 확장되면 팬덤 사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제페토와 유사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바로 에픽 게임즈사에서 개발한 포트나이트의 3D 소셜 공간 파티로얄이다. 파티로얄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게이머와 함께 콘서트,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에픽게임즈는 실제로 유명 DJ와 트래비스 스콧 같은 유명 래퍼를 초청해 파티로얄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후문. 트래비스 스콧 공연에는 1230만명이 동시접속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한편 카카오 콘텐츠 전략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정리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을 맡고 카카오M은 여러 배우 매니지먼트 업체와 음악 레이블사, 공연-드라마-영화 제작사를 운영한다.
배우를 직접 수급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와 구별된다. 웹툰, 웹소설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 만들면 바로 배우를 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강력한 차별화 요소인지는 의문스럽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12월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중국 시장을 무대로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출시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일본이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이고 카카오 픽코마가 일본 내 웹툰 서비스 1위이나 일본 만화 시장 전체 점유율로 봤을 때 한 자릿수에 불과하기에 향후 매출 증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한다.
2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전략을 비교한다. 네이버는 본업과 인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분사시키는 방법을 택한 반면 카카오는 외연을 넓히려는 산업 연관 기업을 인수합병을 택했다. 네이버의 미래성장전략 중심에 일본이 있어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으로 Z홀딩스를 출범했고 이를 토대로 지난 20년간 진출을 꾀한 일본 시장에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동남아 전체에서 라인 메신저 사용자가 1억 6500만임을 고려하면 아시아 전역을 네이버 영향력 하에 두는 것도 미래 청사진으로 그려볼 수 있는 셈.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GIO)는 둘 다 삼성SDS 출신이다.
3장 제목은 쇼핑, 최저가 목록 보여주기 네이버 VS 친구 선물하기 카카오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17% 그리고 2위 쿠팡 13%, 3위 이베이코리아 12% 순이다. 네이버 쇼핑 관련 사업은 크게 쇼핑 카테고리 상 상품검색 및 가격비교, 오픈마켓 영역인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로 나뉜다.
네이버가 작년 10월 CJ와 맺은 6000억 상당 지분교환으로 CJ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해 그동안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됐던 배송 능력을 보완했다. 쿠팡, 마켓컬리, SSG 처럼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 드는 직접투자 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카카오는 카톡 선물하기로 쇼핑 틈새를 공략해 카카오커머스의 2020년 거래액은 10조 원 수준이고 네이버 쇼핑은 28조 원이었다. 카카오커머스의 특징은 관계형 커머스라는 점. 쇼핑의 미래는 라이브 방송이고 네이버는 소상공인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반면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의 통제로 모든 방송을 진행한다. 카카오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를 하고자 하면 카카오로부터 승인 받는 것과 비슷하다.
6장 인공지능 영역에서 석상옥 네이버의 로봇 자회사 네이버랩스 대표는 ARC로 로봇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2020년 11월말 네이버 연례 개발자행사 데뷰 2020 기조연설에서 발표했다.
ARC는 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의 앞 글자를 딴 단어이자 네이버가 개발한 모든 기술의 총집합이다. 최근에는 서울대와 AI 연구센터를 함께 조성한 것으로도 발표됐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기술 집약체 카카오 I는 음성명령으로 스마트 홈 기능을 집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 미래가 더 구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