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영재래요. 뭘 해줘야 할까요?

답은 아이에게 있다.

by 뭉몌

내가 웩슬러 검사를 받았던 센터에서는 검사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톡방을 운영한다.

이 단톡방에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올라오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이거다.


아이에게 무얼 해줘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영재든 아니든 부모의 역할은 같다.


사랑으로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것.


지금 당장 아이에게 무언가 해줘야 할 것 같고,

그동안 내가 아이를 방치한 것 같다는 느낌, 십분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처음 웩슬러 검사 결과를 받아 들고는 너무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얘가 지능이 이렇게 높았다고?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내가 뭘 해줘야 하지?‘

뭐 그렇게까지… 싶겠지만 열정 가득한 첫째 엄마는 그랬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다.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든 아니든 모두 아이는 아이다.

부모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심으로 세심하게 관찰하며 키워야 하는 존재.


아이에게 무얼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아이가 가지고 있다.

아이를 관찰하면 보일 수밖에 없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님들이 기대와 욕심을 사랑과 혼돈하곤 하는데

거기서부터 불행이 비롯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다.


가령 아이가 똑똑하다고 해서 부모가 생각했을 때 도움이 될 것 같은 인풋을 준다고 하자.

이 좋은 지능을 낭비해서 평범한 아이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에서 비롯된 열정은 아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순해서 잘 따라온다손 치더라도 반드시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는 때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번아웃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는 있기 때문이다.


반항하는 아이는 차라리 건강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이에게 휘둘려서도 안된다.


지능이 높은 아이 중에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부모가 시키는 것에 대해 일단 반대하고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부모가 아이가 자라는 동안 건강한 권위를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이에 속하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과는 부모가 권위를 갖고 아이와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에게 끌려다니게 될 수 있다.



결론 : 아이는 아이다.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는 시기를 고지능이라는 이유로 빼앗길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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