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말은 걷어내고, 필요한 것만 흡수하기
상처받았던 피드백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영양분이 되었다.
⸻
피드백이 두려울수록 더 빨리 성장한다는 걸,
나는 꽤 나중에야 알았다.
저연차 시절엔 누가 한마디만 해도
‘내가 못해서 그러는 건가…’ 싶어
화장실에서 몰래 울던 날이 많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냥 배우는 중이라 흔들리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처처럼 느껴졌던 피드백이
어느 순간 내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영양분으로 남아 있었다.
⸻
EP.1 컬러 통일 사건
핑크색이 포인트 컬러인 브랜드의 PPT를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비슷한 두 가지 핑크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컬러 두 개를 섞어 장표를 만들었다.
그리고 사수에게 보여준 순간 바로 적발.
“이거 컬러 다 달라.”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나는 밤 11시까지 앉아
‘한 가지 핑크’로 전체 장표를 다시 갈아엎었다.
그 이후로 나는
브랜드 컬러의 미묘한 차이도 한눈에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남의 문서에서도 컬러 잡티를 먼저 보는 사람이 됐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경험이 나를 세밀하게 만든 첫 번째 영양분이었다.
⸻
EP.2 “아이디어 생각하고 한 거야?”
아이디어 회의 중, 팀장이
“너는 생각을 하긴 하는 거야?”라고 말한 날이 있다.
멘트만 보면 좀 세다. 그리고 솔직히 상처도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 약했나?’
‘논리 구조가 부족했나?’
스스로 이렇게 되묻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나는
아이디어를 낼 때 컨셉 ->이유 ->예시 ->효과
이렇게 흐름을 잡아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훨씬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때의 말투는 거칠었지만,
그 안에서 나를 성장시킨 건
내가 주워 담은 핵심 메시지 하나였다.
두 번째 영양분이었다.
⸻
무례한 말은 피드백이 아니다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 상하는 건 너무 자연스럽다.
나도 그렇다. 아직도 그렇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무례한 말은 피드백이 아니다.
그건 걸러도 된다.
하지만
근거 있는 피드백은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힌트였고,
결국엔 영양분이 되었다.
⸻
피드백을 ‘진짜 영양가 있게’ 소화하는 5단계
시간이 지나 보니,
피드백 자체보다 그걸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나는 요즘 이렇게 정리한다.
1) 문장을 그대로 이해한다
감정보다 팩트를 먼저 본다.
2) 감정을 잠시 따로 둔다
기분 나쁜 건 당연하지만, 일단 옆으로 치워둔다.
3) 키워드를 뽑는다
반복되는 단어, 강조된 단어가 진짜 개선 포인트다.
4) 의도와 목적을 다시 매칭한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목적을 이해하면 오해가 줄고 방향이 보인다.
5) 내 방식으로 재구성해 반영한다
필요한 것만 취해 내 언어, 내 습관, 내 스킬로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치면
피드백은 더 이상 상처로 남지 않는다.
대신
‘일을 더 잘하게 되는 업그레이드 패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