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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력 Sep 01. 2024

고양이 칠월이 근황

우리 집에 칠월이가 온 지 두 달이 간다. 그동안 너무너무 새끼라서 어려웠었다. 고양이도 접해 보지 않았던 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만지고 돌본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던 일인지 생각한다. 무모하고 무식한 성격이니 그렇게 한 것이지 알고는 못했겠다.


어쩐지 나는 칠월이 새끼 때 유독 많이 졸리고 피곤했다.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지금은 너무 편하다. 우리랑 잠자는 사이클도 잘 맞고 쑥쑥 잘 크고 있다. 이 주 전 예방접종 할 때 560g이었으니 지금은 더 컸을 것이다.


지금 어려운 점이라면 자꾸 우리가 먹는 식탁에 올라오는 거, 나를 미치도록 따라다니는 것, 집안일할 때 너무너무 간섭하는 것이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크니 귀엽기만 하다. 하루에 나랑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고양이의 관심은 온통 나를 향해있다.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나는 관심 종자니까.


칠월이 덕에 아이들이 돌보고 사랑 주는 것에 익숙해져 너무 기쁘다. 어리디 어린 작은 생명을 먹여 살리고 사랑 줄 수 있는 내 상황에 감사하다.


칠월이 덕에 생각지도 못하게 브런치북 소재가 하나 더 생겨서 그것 또한 감사하다.


우리 가족 모두 칠월이랑 재미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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