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리고 시발

시발점? '시발'

by 최문한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으이구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했을까'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시간을 다 바쳤지?'


3년 전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글쟁이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가 저녁만 되면 자리에 앉아 하루 종일 머리를 굴려보고 처음 두드려보는 자판기와 맞이한 하얀색 바탕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시작을 뭐라고 두드려야지? '나는... 아니야 일기 같아' 그러다 내가 처음 강이슬 작가님의 '안 느끼한 산문집'을 보고 나서 첫마디를 '시발'이라고 적어봤다.

'풉... 시발이라니 ㅋㅋㅋ' 웃겼다. 다짜고짜 시발이 뭐야 시발이 나는 그저 담백하고 진실성 있는 동시에 msg를 약간 첨부한 글을 쓰고 싶었다. 밑도 끝도 없는 '시발' 그저 웃기고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무엇을 써서 어디서 활동을 해야 하는 거지? 시작은 인스타그램이었다. 부계정을 파서 #글쟁이 #글 #수필 서치를 하기 시작했다. '흠... 간단하게 시처럼?' 타이핑을 시작했다.


3년 전 2022년 인스타에서 내 글을 다시 가져오자면 (솔직히 부끄럽다 많이)


째깍 째깍

같이 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좋구나


째깍 째깍

꽤 흐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아


째깍 째깍

...벌써 이렇게 흘러갔구나 우리


째깍 째깍

이제 그만 멈춰주면 안 될까?


째깍 째깍

밉다 너, 결국 그렇게 날 두고 가는구나


째깍 째깍

그래, 알았어 보내줄게 잘 가.


행복했어, 잘 가

꼭 다시 만나자... 잘 지내

보고 싶을 거야. 많이 많이


<주말>


...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쓰고 자신 있게 인스타에 업로드 한 나날들 한 편으로는 재밌네? 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글감이 될 주제를 찾고 다니곤 했다.


암튼 내가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던 이유는 3년 전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에 족히 100개의 글을 썼기에 자부심이 있던 내가 작가 신청을 했고 자신 있던 나는 첫술을 뜨지 못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네 번째 떨어지고 나서야 나는 글쟁이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에 자연스레 내 부계는 유령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현재의 나는 노가다를 뛰면서 '노가다 칸타빌레'라는 작품을 읽었고 많이 공감이 됐고 많이 알아갔으며 나도 사람들에게 길지 않지만 노가다의 삶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다시 자리에 앉아 3년 만에 타이핑을 이어나가기 시작했고 브런치 스토리가 생각나서 작가 신청을 누르고 두근두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고 싶던 작가가 첫 큐에 성공...! 무언가 뿌듯했고 허탈했다. 이뤄서 뿌듯했지만 이뤘는데 허탈했다. 하지만 또다시 내게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소소한 글쟁이가 되어보기로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노가다를 시작했고 또 다른 바람이 불어서 글쟁이가 되어보기로 했다.

바람을 타고 타고 내 글을 혹시나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구독도 있고 라이킷도 있어요! 저도 열심히 바람을 타고 관심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