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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할걸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칭찬에 어색할까?

by Mooony

내가 진행하고 책임을 맡고 있는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교육받으시는 분들은 중소제조기업의 대표님들 또는 임원진인 경우가 많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커리큘럼을 정하고, 교육을 준비하여 진행하는 일을 전담해서 하다 보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운영하면서 저는 좋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었고, 멋진 교육을 받으러 오시는 대표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대표님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기업을 방문하면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교육 과정은 나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즐겁게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지 못하게 이런 태도를 칭찬해 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제도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한 교육을 받으시는 분께서 저의 활동에 대해서 과정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 칭찬해 주셨습니다.


"팀장님의 그런 열정은 진짜 배우고 싶습니다."


"네? 제가 열정적인가요? 어떤 부분이 열정적일까요?"


"그럼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이 열정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열정과 과정에 대한 노력에 항상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윗사람들에게 좀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디에 어떻게 알리면 좋은가요? 팀장님 같은 사람이면 우리 회사는 바로 채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때의 제 반응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멍청했습니다.

"윗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해주셔도 실질적으로 제가 얻을 수 있는 게 크게 없습니다."


그러자 또 한 번 칭찬을 하시기 위해서 여쭤보셨습니다.

"그래도 평가가 좋으면 연봉이라도 오를 수 있고, 좋은 인상을 받으면 좋잖아요?"


그런 말씀에도,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게 답변을 했습니다. ㅜ.ㅜ

"괜찮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보상 안 주셔도 열심히 할 겁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왜 그렇게 답변했을까?'를 후회하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칭찬을 받는 것에 쑥스럽고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훨씬 훌륭한 대표님들이 많다는 생각으로, 내가 과정에서 하는 것은 그렇게 큰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칭찬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그 주제로 길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불편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한 칭찬을 어딘가에 올려달라고 말하는 것도 좀 맞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나 자신을 높이는 것보다는 낮추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낮은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왠지 대인관계에 있어서 나를 낮추는 것이 교만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 대해서 칭찬하는 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잘 못하는 겁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그분이 나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이렇게 말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사님, 제 열정과 과정에 대한 노력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다는 말씀에 개인적으로 너무 인정받는 것 같아서 진짜 감사합니다. 제 칭찬을 어딘가에 알리고 싶으시다면 <<경기TP 기술경영최고위과정 총동문 카페>>에 간단하게 글을 올려주시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 만나시는 분들께 최고위과정 너무 좋다고 많이 말씀해 주시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뭔가를 일반적인 평균의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한다면 그 행동을 주변사람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에 따른 인연이 나에게 운과 복을 가져다줄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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