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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족여행(25.7.28~30)

가평 풀빌라와 곤지암 리조트 투어

by Mooony

매년 한번씩은 나가던 해외여행을 올해는 계획하지 않았다. 해외여행에 필요한 금액이 가성비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그 비용과 비교하면서 가족여행의 씀씀이도 같이 좀 커졌다.


경기불황이 우리 가족여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예전만큼 허리띠를 졸라메지는 못하는 것 같다. 더 넓은 집으로는 가도 더 좁은 집으로 줄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제 하룻밤 숙소 비용이 80만원정도가 기본이 되었다. 예전에는 싼 곳만을 찾았는데....


첫째날 가는 곳은 가평 베르소 독채 풀발라였다. 입실시간이 15시이므로 언제 출발하느냐에 대한 의견 조율이 필요했다. 가는 멤버는 우리 어머니 계열 3남매 가족 모두. 8명의 대규모 이동이다. 막내네는 수영을 좋아하고, 숙소에도 수영장이 있는데 굳이 아침부터 수영은 거부하는 4대 4의 상황에서 중간 기착지를 따로 잡았다.


가평레이크애비뉴

경기 가평군 가평읍 호반로 1526

https://naver.me/G1wpSoOG


막내 동생네가 찾은 수영장이 있는 카페였다. 유명 배우의 집이었다가 공개되면서 카페로 변경되었다는 곳인데, 넓고 멋진 공간이었다. 막내 동생네는 여기서 수영을 하면서 오전을 보냈다.


다른 가족들은 '더강'이라는 카페로 향했다. 빵이 맛있고, 풍경이 예쁜 곳이었다.


더강 카페 - Daum 검색


이 카페에서는 무료 보트 시승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다행히 전날 예약을 하고 찾아갔더니, 일정한 금액의 주문을 하면 보트시승을 할수가 있었다. 보트시승장에서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이 한분 앉아계시다가 구명조끼를 착용하라고 하고, 바로 시승을 시작했다.


<멋지다. 훌륭하다. 너무 좋다>라는 말과 환호에 힘입었는 지 보트로 신나게 15분정도를 탈 수 있었다. 꽤 기억에 남는 시승이었다.


시승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살펴보다가 점심을 먹기위해서 도선재라고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주변 분위기는 좋았지만, 음식 가성비가 엄청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식사 후 시간이 좀 남았는데, 다행히 예상보다 빨리 풀빌라 입장이 가능해서 풀빌라로 고고...


2층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의 풀빌라와 수영장도 꽤 넓어서 좋았다. 주변 환경을 둘러보면서 풀빌라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노래방은 코인노래방처럼 돈을 결재해야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가족들이 살짝 실망했다. 그런데, 나중에 마이크는 사용이 가능한 것을 보고, 패드를 이용한 유튜브 노래방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마이크 성능이 꽤 좋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수영장에서 애들에게 수영도 가르치고, 튜브타고 둥둥 떠다니는 것이 좋았다.


저녁 식사는 라면도 끓여먹고, 대패삼겹살과 도시락으로 싸간 찰밥과 김치볶음 등으로 해결하는데, 막내동생네는 주변의 닭갈비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에는 가족들간의 친목 고돌이판이 벌어졌다. 현진이도 은근히 고도리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난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얼른 끝을 내고 싶은 생각에 다른 쪽으로 가서 책을 읽다가 승현이가 끓이는 라면에 합세해서 조카들과 딸과 함께 라면을 끊여 먹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라면을 먹고 난 이후 수박도 먹고, 배고플 일은 별로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박을 잘라서 넣고, 청소를 하면서 퇴실 준비를 하고, 아점으로 설악막국수춘천닭갈비 서관으로 갔다. 막내동생네는 어제 저녁에도 닭갈비를 먹어서 다른 음식을 먹는다고 하다가 그냥 따라와서 같이 먹게 되었다.


닭갈비, 메밀전병, 메밀국수를 시켰는데 음식이 맛있었다. 늦게 온 막내동생네가 3인분을 시킨 닭갈비가 엄청 양이 많이 나와서 놀래고 있는데, 가게 일하시는 분이 와서 자기들 실수로 3인분이 아니라 4인분이 나왔다는 말과 함께 계산은 3인분을 받겠다는 얘기를 해서 그날의 행운의 사건이 되었다.


우리는 2인분을 시켰서 먹는데, 먹다가 옆 테이블을 본 현진이가 "어....저기는 금방 없어지네!!!"라는 말로 조카들의 먹성을 확인했다.


아점을 먹고 목적지인 곤지암리조트를 향하는데, 도착시간이 1시경으로 또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리조트 로비에 앉았다가 아래에 시냇물이 있는 것을 보고 먹을 것을 차에서 가지고 내려가자고 하는데, 애들은 전혀 흥미가 없다. 시원한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낭만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대차를 느끼게 된다.


예약된 객실로 들어갈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볼링을 치던지 탁구를 치자는 얘기가 나왔고, 볼링장으로 갔더니 양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진이가 준비한 양말을 가져오던지 사야 하는데, 사기보다는 가져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다시 차로 갔다가 왔더니 볼링을 치는 사람과 안치는 사람으로 나뉘고 나와 동현이 승현이 현진이 이렇게 볼링을 치기로 했다. 동현이는 엄청난 힘으로 볼링공을 집어 던지고, 현진이는 손톱이 부러지고, 나는 공이 좌우로 흐른다. 처음 볼링은 치는 애들에게 치는 방법과 리듬을 알려줘도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마무리한 후 탁구파와 숙소파로 나뉘었다.


우리 숙소에 들어왔더니 공간이 넓고 층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있어서 멋지다. 어머니는 너무 아늑하고 좋다는 얘기를 한다. 숙소에서 쉬면서 따뜻한 물이 나오면 목욕이나 해야지 하고 물을 받는데 온도가 한에 찰 만큼 높지가 않아서 아쉽다.


리조트 내의 물건 가격이 높아서 저녁은 외부로 나가서 최미자 소머리국밥과 수육을 먹고, 라꾸에스타 경기광주점에서 차를 마셨다. 일몰광경이 멋졌을텐데 온전히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멋진 풍경 속에서 음료와 빵을 먹고, 동현이는 고래 그림을 멋지게 그려서 응모를 했다.


라꾸에스타 경기광주점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278 라꾸에스타

https://naver.me/x2kQuyvg


주변의 풍경이 좋았지만, 많이 둘러보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서 게으른 내 모습을 다시 살피게 된다.


저녁에 리조트 주변을 둘러보면서 산책을 가기로 했는데, 시냇물을 중심으로 산책길이 너무 멋졌다. 후레쉬를 비추면서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면서 먹고 난 뒤의 화장실 찾기가 다음 과제로 나와서 조금 이르게 산책을 마무리했다.


화장실에서 어머니와 막내동생의 뒷처리 관련한 입장차이로 서로의 성격을 얘기하면서 숙소로 들어와서 어제의 고스톱에서 느꼈던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어머니의 주장을 따라서 다시 멤버들이 모였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둘째가 아는 사장님이 하는 가게에서 아점을 먹고 카페를 가기로 했다. 맛있었고, 서비스로 새우튀김도 맛있게 먹고, 카페도 너무 멋지지만 더워서 돌아다니지 못해서 아쉬웠다.


쭈꾸미소 퇴촌본점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정영로 756

https://naver.me/GzElPsfv


칸트의마을

경기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102-10 칸트의마을

https://naver.me/5WBQLwuk


이번 여름 휴가는 숙소와 음식점과 카페탐방으로 끝이났다. 가족들과 같이 잠을 자면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행운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다음에는 좀 더 멋지고 편안하고 즐거운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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