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글쓰기의 의미?

왜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했을까요?

by 무우니

나는 사진이나, 그림이나, 영화보다도 글을 쓰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도, 그 음악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글로 남기고 싶은 것을 보면 이것은 확실한 개인취향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 앞서 읽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내가 처음 읽은 것은 만화책이었습니다. 만화책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서 읽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을 잃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이야기 속에 들어가는 경험은 현실과 창조된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몰입의 상태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읽다가 쓰게 되었습니다. 나의 글은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면서 내 생각을 조금씩 덧 입히는 방식입니다.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고 꽤 쉽게 쉽게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들 중에는 그림, 음악, 영화, 조각 등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린 그림은 예쁘지 않고, 내가 찍은 사진은 아름답지도 구도가 좋지도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진은 찍기 위해서 새로운 장소, 예쁜 풍경이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녀야 하지만, 글은 그 자리에서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을 뽑아내면 됩니다. 내가 글 쓰는 것을 다른 표현방식보다는 조금 더 좋아하는 이유는 글쓰기가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글쓰기가 가장 쉬운 표현방법이란 생각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보다 조금 툭 튀어나오기를 바라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나는 나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그것은 그냥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내가 쓴 글을 어느 순간 내가 읽고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를 회상할 수 있으면 만족하는 글쓰기였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게 되고, 내 글보다 더 좋은 구성과 내용, 필력이라고 말하는 흡입력을 가진 글을 읽으면, '내 글 구려' 병에 걸리게 됩니다.


어쩌면 원시인들이 벽화를 그렸던 것처럼, 그림과 글들은 자기를 표현하는 방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욕구가 포함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만을 위한 글쓰기일까? 타인을 위한 글쓰기일까? 이왕에 글을 썼다면 그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고, 내 글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글을 더 잘쓰게 되었다는 증명으로 또 다른 더 나은 글을 쓰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익명의 누군가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싶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욕구의 표현인 것을 알겠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지 않을 때, 더 노력하지 않고, 포기하면서 나만을 위한 일기장이고,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던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왔다는 따끔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한 성장을 희망한다면, 좀 더 치열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좋은 조언이 있다면 답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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