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좋은 영상이 있으면 주소를 저장해 놓고 살펴보곤 합니다.
굉장히 심각한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웃긴 영상을 보고 나면, 기분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영상에서의 웃음 포인트는 우연으로 인한 사람들의 오해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영상을 보면 무슨 일인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1. 지하철에서 한 사람이 내리면서 서 있는 여자분에게 자리를 앉으라고 하면서 내립니다.
2. 그 남자분이 앉았던 자리에 그 옆의 사람이 수박같이 보이는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3. 친절한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받은 여자분은 앉으려다 자리에 놓인 물건을 발견하고, 남자가 잊은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가져다줍니다.
4. 다시 돌아온 여자는 자기가 앉아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은 것을 확인합니다.
5. 물건을 놓았던 옆자리의 남자는 자기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보고 어리둥절 당황합니다.
6. 물건을 찾아서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왜 그렇게 웃긴 걸까요? 당연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보이는데 그 순서가 너무 절묘해서 웃기는 부분도 있고, 각자가 상황을 잘못 인식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므로 나는 상황 전체를 이해해서 각자의 당황하는 포인트들을 이해하게 되어서 웃기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웃게 된다는 겁니다. 웃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될 때, 그로 인해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때 터져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이 영상은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연결선에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내가 갑자기 화를 내다가 갑자기 웃거나, 너무 슬프다가 배를 잡고 웃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은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제임스-랑애 이론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즐거워서 웃는 것인지, 웃기 때문에 즐겁다고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가 고정되어있지 않고, 바뀔 수 있다는 이론으로 기억합니다. 연애를 할 때,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나면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지는 것도 똑같은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두려움으로 가슴이 뛰는 것인지, 상대편에 대한 호감으로 설레는 것인지가 모호해짐으로 연애 상대에 대한 호감도를 올리는 것으로 감정과 생각을 일치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은 상황에 굉장히 많이 의존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생각이 너무 복잡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저는 이 영상을 다시 볼 것 같습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가끔은 이런 작은 웃음 하나로도 기분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