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어느 순간 잊고 있던 단어가 떠오를 때

by 무우니

글과 영상을 통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온몸이 찌르르하는 전율이 일고,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상황의 사람에게 깊이 공감하고 부러움과 기쁨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글에서 느꼈습니다. 지담이라는 필명을 쓰시는 브런치의 작가님이 쓴 글, '글도 예술인가요?'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글은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가 정말 저렇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만큼 잘 쓰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A.I 가 이렇게나 글을 잘 지어내는 시대에 내가 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대한 회의가 많이 있었는데, 이 작가님이 쓰신 글을 보면서 이렇게 감정이 움직이게 하는 글은 책임과 실행을 통해서 얻어졌다는 사실기반이 없는 기계가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ZWvKzRxB6pA?si=Obx_s5WQ68685--y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글을 쓰다 보면 저렇게 단어,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겠다는 부분에서 그 시간과 노력이 어떠했을지? 물론 재능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감동받은 부분은 그 노력의 시간과 그로 인해서 드러난 결과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튜브 쇼츠에서 자주 보이고 있는 발레리노 전민철의 발레공연 영상이었습니다. 발레를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얼마만큼의 연습을 해야 저 정도로 깔끔한 동작을 할 수 있을까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노력과 시간이 느껴지는 춤이었습니다. 마치 공중에 떠서 체공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프는 노력의 깊이를 어림짐작도 못하게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예전에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안의 상처투성이 발과 발레리나 강수진의 오랜 시간 동안의 연습으로 기형적으로 변한 발 등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꼈던 것이 떠오릅니다.


https://youtu.be/BYIyBB1FB2w?si=YkJySowKYFVII1F_


그러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어떤 때 감동을 느끼는가? 감동이라는 것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인다'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데, 나는 어떤 때 감동을 느끼는 사람인가를 되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기부여를 하는 영상들도 많이 있지만, 그중에 닉부이치치라는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사람이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는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불가능하다 어렵다고 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뭔가를 이루어내는 데에서 뜨거운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감동은 스포츠에서 나오는 시간과 노력과 결과로 연결됩니다. 이런 결과를 보고 나면, 나의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져서 감탄, 감동에서 자기 질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vKFgZ-8YZdc?si=kU_2TvZPyOtFvDy2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에서도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것도 쉬지 않고 도전해서 결국에는 수학의 난제를 풀어버리는 드라마 같은 성공이라서 감동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와는 조금 결이 다른 삶의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위해서 노력하다 결국에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낸 듯한 스토리텔링과 그 고뇌 속에서 결국 완성했을 때의 감동을 공감하면서 느끼는 감동이었습니다. 나도 내 삶을 저렇게 지향성 있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얘기였기에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https://moonhee4447.tistory.com/127


이런 류의 감동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 얻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서 스스로의 존재의미를 다하는 연탄재에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를 묻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깨닫게 되는 때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자기가 먹을 것이 없으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조그마한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이것은 불가능도 아니고, 성취도 아니지만 인간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감동입니다. 이것도 역시 나는 못할 것 같은 행동을 하는 사회적 행동에서 받는 감동인 것 같습니다.


사실 감동의 순간은 많습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에 들어갔을 때, 응원하면서 깃대를 흔들고 크락션을 울리면서 열광하는 순간도 감동의 순간입니다. 자기의 목숨을 희생해서 타인을 구하는 얘기들도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에는 빠질 수 없는 얘기들입니다.


광대한 자연의 위엄 속에서 스스로의 작음을 느낄 때, 알 수 없는 'overwhelm(=압도)'되는 감동도 있습니다. 은하수의 별들을 보면서, 더 넓은 대양을 보면서, 그랜드 캐년이나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세상의 모든 것이 사소한 것으로 느껴지는 감동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다 보니, 똑같은 감동이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는 카테고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다 보니,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쉽게 일어나거나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보다는 가끔, 발생하기 어렵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일에서 나의 예상을 벗어날 때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시 생각해 보면 모든 순간이 감동입니다. 칼 세이건이 얘기했듯이 "광활한 우주, 무한한 시간, 그 속에서"내가 이 공간에 이 시간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일어나기 힘든 불가능한 경우의 수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말입니다.


우주가 빅뱅으로 탄생한 사건도, 우주의 먼지 속에서 태양이라는 항성이 생겨나고, 지구라는 행성이 태양의 주변을 3번째로 돌 수 있을 만큼 적당한 거리에 있었던 것도,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의 탄생이라는 기적이 일어난 것도, 그래서 그 생명의 역사 중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는 동물인 인간으로 내가 태어난 것도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감동적인 얘기입니다.


'낯설게 보기'라는 말이 다시 떠오르는데, 좋은 글과 멋진 춤동작의 쇼츠에서 시작해서 내가 숨 쉬는 이 순간을 새롭게 생각해보면서 깊은 감사와 감동으로 연결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감동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이 감정을 잊지않고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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