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들은 언제 벌을 받을까?

세상의 험악한 얘기들을 듣다 보면....

by 무우니

아침에 세상 돌아가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트럼프의 무절제하고 책임지지 못할 행동과 그 해결은 타인에게 떠넘기는 방식을 보면서 저런 사람은 나중에 벌을 어떻게 받게 될까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파트 분양 당첨을 위해서 고아를 입양했다가 당첨이 되지 않으면 파양 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도 듣게 되고,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성인이 될 때를 기다려서 자립지원금을 노리고 연락하는 친부모들의 얘기, 길 가다가 이유 없이 사람을 헤치는 사람들,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아파트에서 주차를 남들이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등등에 대한 얘기들도 하게 되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제대로 된 참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든 생각은 그 모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스로에게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행동과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불안감, 괴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의 역치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취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서 성취하는 어떤 일에 대해서 만족감이나 기쁨이 훨씬 적고, 자기 마음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에는 훨씬 더 극렬히 화가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아파트 분양을 위해서 양자를 들여서 당첨이 되고 몇 억원의 돈을 벌었을 때, 그 기쁨은 몇억원어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파양을 하고, 타인들로부터 비난받는 상황이 되었을 때의 분노와 슬픔은 그 기쁨을 상쇄할 만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처벌은 스스로에 의해서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 실험에서 손실이익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습니다.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서 다니엘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제시한 연구였습니다. '100만원 얻는 기쁨보다, 100만원 잃는 고통이 더 크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도 악한 일을 한 사람이 얻은 이익으로 갖게 되는 긍정적 감정보다 다른 이유로 인해서 잃게 되었을 때 갖게 되는 부정적 감정이 더 큼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라는 측면에서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처벌을 받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들을 찾다 보니, 전망이론, 인지부조화, 도덕적 일탈이라는 3가지 이론으로 정리가 됩니다. 인지부조화이론은 나의 행동과 도덕적 신념이 충돌하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화한다는 내용으로, 전망이론과 인지부조화 이론을 통해서는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처벌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 과정을 통해서 감정적 처벌의 강도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감 능력이 낮거나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느끼는 고통의 정도 자체가 낮아서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행동에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나의 생각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굉장한 사회적 정화체계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이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와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심이라는 측면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신뢰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협력체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양심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우리의 감정에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그 행동을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단지, 양심은 도덕적으로 더 착한 사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결국 더 착한 사람이 감정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낄 확률이 높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비롯하여 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체계의 개선을 위해서 우리는 자연적인 양심에 더해서 법과 질서에 기반한 규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악인과 선인의 공진화 속에서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도덕규범을 지키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은 것은 이러한 역학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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