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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Sep 04. 2023

독서모임 : 자본주의 이해하기

새뮤얼 보울스 외 2인

추천자, 발제자, 진행자 : 이음님

독서토론도서 : 자본주의 이해하기 (새뮤얼 보울스 외 2인) 

참석자 : 배현, 정준시, 단, 김민영, 들꽃향기, 이음, mooony   7명.


주제 1.  ‘자본주의’란 단어는 내게, 그리고 우리 한국인에게 어떤 것을 연상하게 하나요? 왜 그럴까요? 혹 책을 읽은 후 그 이미지가 바뀌었나요?

주제 2. 정치경제학의 이러한 3차원적 접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제 3. 세계화는 누구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었을까요? 글로벌 시대의 실과 허

주제 4. 경쟁이 차별도 해결해 준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p.439-440)을 참고로 하여 ‘작은 정부’에 대한 생각을 나눠 봅시다.


일단 "자본주의 이해하기"라는 제목의 경제학 개론 수업에서 쓸만한 벽돌책을 완독 하는 것만도 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수박 겉핥기처럼 대략적으로 읽고 토론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서모임에서는 얘기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펼쳐져서 각 개인의 아이디어를 듣고 따라가기에 바빠서 모든 것을 기록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대략적인 흐름이나마 적어서 복기를 시도해 봅니다. 


첫 번째 주제로 "자본주의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고, 자본주의는 대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가까워져서 공기처럼 느껴진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인간소외, 인간을 대상화, 이윤을 위한 상품생산에 강제된 노동, 금전만능, 재벌, 돈이 최고 등으로 나타나서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동일시되면서 이데올로기적인 자본주의로 순수한 이론적 체계가 아닌 정치체계의 대립적 관계로 보는 경향도 있다는 말씀들도 하셨습니다. 자본주의가 수렵채집-노예제-봉건제-공화정-근대 자본주의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발전해 온 것에 반해서 사회주의는 인위적이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새롭게 듣게 되는 얘기여서 신선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기존의 경제학에 비해 3차원 경제학이 더 현실을 잘 반영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주제인 세계화, 불평등, 양극화에 대해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불평등을 개방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독과점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양극화를 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세계화를 통해서 불평등의 해소를 이룰 수 있다는 말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서 얘기하듯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함으로써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뜻인가 하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것 자체가 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에는 동의되지 않고, 선진 기득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흐름 속에서는 불평등이 국가적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값싼 바나나 사례와 냉방시설 없는 쿠팡 물류센터와 같은 문제를 이민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사례를 살펴보면서 자본주의는 이윤에 의해서 움직이며, "이윤에 대한 추구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서 막을 수 없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불평등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를 정치에서 예시를 들었습니다. 강원도는 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인데 선거할 때는 항상 빨강이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해석들을 했습니다. 그중 소득이 낮고 더 가난할수록 앞으로 다가올 이득보다 눈앞의 하루하루의 이득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정치적 판단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와 관련하여 "군중심리"라는 책을 추천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자본가와 노동자로 나뉘고, 자본가의 목적은 이윤창출이고, 노동자는 자본가의 이윤창출을  진행하는 기업에서 일하게 됨으로 자본가와 노동자의 소득은 계속적으로 차별화될 수밖에 없고, 소득의 차별화는 또 다른 투자의 기회를 불균등하게 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 양극화는 점차 심화될 뿐이고, 양극화가 극대화가 된다면 어느 순간 제품의 소비를 할 수 있는 시장의 붕괴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기본소득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완벽한 체제가 아님에는 모두 동의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협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더 많은 자본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가 아닌, 더 좋은 삶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로의 변화에 대해서 계속해서 얘기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2시간이 부족하게 많은 말씀들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저도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서 기록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저의 뇌피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은 영국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담 스미스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표현인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이 형성되고 그 균형점에서 시장가격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에 맡겨두면 경제는 스스로 잘 굴러가게 되고, 정부는 독과점과 공정하지 못한 경쟁에 대해서만 조정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에서의 입장 차이(갈등)로 인해서 결국 불평등이 심화되고, 자본주의의 모순에 의해서 계급 간의 혁명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자체적으로 붕괴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공산주의를 제안합니다. 1930년대 대공항과 같이 시장에만 맡겨놓았더니 초과공급으로 인한 대규모 경기침체와 실업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케인즈가 내놓은 것이 일자리 창출과 정부지출을 늘려서 총수요를 높이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부의 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케인즈 주의는 대공항에서 뉴딜정책 등을 통해서 경기부양에 성공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2차 세계대전의 특수로 인해서 대공항에서 벗어났다는 의견도 있어서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이후 신자유주의(신고전학파)라고 불리는 시카고학파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더 큰 폭의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부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과 관련한 사상의 배경을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조셉 슘페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 로널드 코스, 아마르티아 센의 6명을 내세웁니다. 이중 경제학의 역사를 이끌어 온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통해서 경쟁과 명령을 얘기하고, 이에 더해서 조셉 슘페터, 로널드 코스, 아마르티아 센의 3명의 경제학자를 통해서 경쟁과 변화의 차원을 추가하여서 이 책의 부제목인 <경쟁, 명령, 변화>의 3차원 경제학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수요와 공급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평적 경쟁, 칼 마르크스의 계급 간의 수직적 경쟁,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정부의 관여를 통한 명령을 나타내고, 조셉 슘페터는 기업의 경쟁에서의 변화의 요소로서 파괴적인 혁신을 내세웠다고 생각합니다. 로널드 코스는 거래비용의 절감과 기업 내 명령이라는 키워드와 연결이 되고, 아마르티아 센은 새로운 복지가 가미된 정부의 개입을 통해서 경제학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회나 그 사회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사회의 문제해결에 앞서서 나 자신의 삶의 문제에 매몰되어 더 큰 그림을 못 보고 사는 경우도 많지만, 인생의 산을 오르다 보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이전에 내가 보고 생각하던 세상과는 다른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라는 키워드로 세상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나의 세상에서 조금 벗어나서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고, 우리 사회와 자본주의, 민주주의라는 체계가 가진 한계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에서 주저하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에서 의기소침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잘못된 점들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얘기하다가 한국영화의 질이 어느 순간에 확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계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개별 개인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다들 너무 똑똑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시각과 해결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개인들이 전체적으로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공조화되면서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좋은 말씀들, 좋은 견해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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