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자기계발서적들
이 정도 읽었으면 성공사례 발표해야 할 듯.....
문득 내가 읽었던 자기계발서적들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절세의 명언으로 나를 외모가 아닌 내면을 닦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셨다.
나 : "엄마, 우리 반에 진짜 못생긴 애가 한 명 있어!"
엄마 : "참....지는 잘났는갚지?"
아...나는 잘생긴 사람이 아니구나. 보통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예쁘다고 한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자기계발서적을 많이도 읽었다.
경청, 배려, 에너지버스 1,2 , 긍정의 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청소부밥,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행복론, 창조적 변화습관, 행복의 지도, 아카바의 선물, 꿈꾸는 다락방, 무지개원리, 행운의 절반 친구, 마시멜로 이야기 1, 2, 멘토, 비서처럼 하라, 밀리언달러 티켓,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Ping, 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라니아 이야기, Secret, 이기는 습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관계의 달인....등등
자기계발서적을 살펴보면 목적은 행복한 삶이고, 과정은 현재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도록 행동을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나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어떤 변화를 주어야 할까?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인식이 어렵다. 현재의 나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데, 안 드는 이유가 너무 많은 것이다. 딱 한 가지만 마음에 안 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 텐데, 이건 외모, 재력, 인간관계, 능력, 생각, 태도 등등 너무 바꿀게 많으니까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엄두가 안 난다.
그래서, 그때그때 필요한 관심이 가는 자기계발서적을 읽다 보면, 이것도 맞는 말이고, 저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변한 건 없고 읽은 것만 많다. 그렇게 자기계발서적 읽기에 익숙해지면, 이제 저자가 하는 말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안 되는 이유를 찾는다. 이제는 바꿀 의지는 잊어버렸고, 관성적으로 재미있는 소설 보듯이 흥미위주로 그냥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책 읽는 거 별 소용없다는 내면의 불평에 귀 기울이고, 처음의 나의 인생 한번 멋지게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접고, 그냥 하루하루를 관성으로 살게 된다.
그렇게, 끊고 살던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역시 위기감이었다. 위기감에 책이라도 읽기 위해서 찾다가 작년에 나온 베스트셀러인 "역행자"를 읽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 뛰게 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한계를 여실히 깨부수어 주는 7단계의 역행자의 삶은 처음의 불신과 거부감을 가능성에 대한 의심과 희망으로 바꾸어 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 세상에 부자 되는 게 얼마나 쉬운지를 알려주는 단순한 예시가 충격적이지만 현실적이었다. 100명에게 얘기해도 실행하는 사람은 5명, 그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다시 1~2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 맞다. 나도 그 5명 안에는 들었다가 1~2명 안에는 못 들어간 사람이니까 확실히 공감이 간다.
마케팅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들은 일반사람들의 생각을 뒤흔드는 흐름이 있다. 이 책은 읽으면서 내 마음을 흔드는 지점을 여러 개 건드려준다. 내가 의심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과 나의 의심에 대한 반박을 제때제때 제시하는 것 등이 책을 읽으면서 토론과 논쟁을 한 느낌이 들었다.
1.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의 소명을 찾아서 내가 이 세상을 더 이롭게 하는 것.
2.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것 이 있는가? 경제적 자유. 충분한 돈.
3. 1과 2를 동시에 이룰 수는 없는가? 맨날 고민
위의 내용이 내가 맨날 하는 고민이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나의 소명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무리 고민해도 이건가 저건가 싶다. 그러면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건 하나도 놓지 않으려고 한다. 힘든 것도 싫다. 바쁜 것도 싫다. 누군가 떠먹여 줬으면 싶다. 정말 별로인 인생이다.
다행인 건 내가 귀가 아주 얇다. 책 한 권 읽고 뭔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다. 일단 내가 가려는 방향과 비슷한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 따라가 봐야겠다.
역행자 1단계 자의식 해체 : 나 자신을 아는 단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 말고 객관적 나를 더 알기 위해 노력하기. 이건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멀고도 먼 것 같다. 메타인지라는 말로 남아 있다.
역행자 2단계 정체성 만들기 : 1단계의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해체하고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나한테 설득시키는 단계. 배수진 치기??
역행자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 게으름 타파. 뇌의 안전주의, 위험회피주의를 극복하기. 실행하기. 될 때까지 하기. 일본전산이야기처럼 하기.
역행자 4단계 뇌자동화 : 뇌성장. 더 똑똑해지기. 책읽기/글쓰기/운동하기 = 효율적으로?? 오목하듯 포석하기.
역행자 5단계 지식 : 아담 그랜트 기브 앤 테이크(감명깊었던 책). 확률에 배팅하기. 두려움에 지지 않기. 실행력을 더 높이기. 최고가 아니라고 좌절하지 않기.
역행자 6단계 경제적 자유로 가는 구체적 루트 : 돈을 버는 근본원리(남들을 편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기).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다시 글쓰기)
역행자 7단계 쳇바퀴 :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그래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한다. 100일간 책을 읽고 글을 쓰겠다. 이렇게 나는 읽고 쓰는 세상으로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