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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Jan 30. 2023

글쓰기 모임-더 잘쓰고 싶다.

첫경험

오늘은 내 인생에서 기록할만한 날이다.


브런치 작가가 된 날이고, 선샤인 글쓰기 모임의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어제 저녁 글을 잘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이 많이 들었고, 전에 가입했던 글쓰기 모임에 신규가입 인사말을 보고 모임 언제하는지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톡을 올렸던게 오늘 모임의 시작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줄 알았는데, 단지 3명이라서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서욱님이 진행하는 글쓰기의 포맷도 좋았고, 남들에게 읽혀주는 글을 쓴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쓰던 글과는 다른 상황이라서 재미있어 보였다. 사실 글쓰기의 주제는 "나에게 글쓰기란?" 이었는데 주제를 바꿔도 된다고 해서 "글쓰기 모임"이란 이름으로 바꿨다.


모임에서 처음으로 듣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은 나와는 달랐다. 사실, 너무 당연한 것일텐데, 그게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고 좋아보였다. 왠지, 나의 글쓰기 목적이 자본주의적이고 돈과 관련된 상업적 글쓰기를 따라가고 있다는 부끄러움도 조금 느껴졌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나의 행동은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다. 책읽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성과급의 충격에서 기인하기 때문일 것 같다. 


다른 분들은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글쓰면서 자기자신이 표현되는 기쁨을 느끼고, 치유되는 글을 쓴다는 데 크게 감탄했다. 나도 그런 이유로 글을 썼던 적이 있었다. 금화의 반짝임을 알게되면 별의 반짝임을 잊게된다던 말이 생각나는 날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나를 살피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내 생각을 검열하게 되는 장점이 글쓰기 모임에는 있는 것 같다. 


서욱님이 보여주신 견본 글에서 "모든 글은 가치가 있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나는 정말로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가? 어떤 글을 잘쓴 글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많이 읽으면서 나의 목적을 되세기고, 나에게 맞는 견본 글들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쓸 수 있을지 찾아봐야겠다.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기를 잘했다. 새로운 자극이 없으면 새로운 생각도 없고, 새로운 생각이 없으면 새로운 글도 쓰지 못할 것이다. 좋은 글의 견본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교육이 있다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일어났던 일들을 시간순으로 쭉 나열하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나의 주제를 관통해서 쓰고 있지만, 시간순으로 나열하면서 세부적으로 묘사를 하면서 넘어가고, 중간중간 내가 읽었던 책에서 좋았던 문장을 인용하는 식으로 포인트를 줄려고 한다. 


이런 느낌과는 다른 게 쓰는 방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도 나는 어떤 글을 잘 썼다고 생각하는 지 모호하다. 단문으로 스피드 한 글도 잘 쓴 것 같을 때가 있고, 장면의 묘사가 뛰어나서 그림이 그려지는 글을 잘 썼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포맷이 잘 잡혀서 예쁘게 되어 있는 글이 잘 씌어진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


생각해보면 어떨 때는 내가 글을 쓰고도 이건 잘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도 있었다. 어떤 글은 쓰고 나서도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 주제가 모호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왠지 잘썼다고 생각되는 글이 나왔을 때는 기분이 좋다. 누군가가 와서 많이 읽어보고 칭찬도 많이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가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이 남들이 봤을 때도 정말 잘 쓴 글일지가 궁금하다. 그냥,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니까.


이런 객관성을 찾는데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언젠가 키보드 배틀도 한번씩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글을 쓸 때, 논리와 구조를 중시하는 것 같다. 정확한 주제에 따른 근거, 포맷, 기승전결이 명확한 글이 나에게 잘 쓰여진 글일 것 같다. 이것도 가설이라서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되는 좋은 글들에서 공통점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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