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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Feb 01. 2023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자이언트 임팩트-패러다임의 변화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전문기자(저자 소개에 그렇게 적혀있음) 박종훈의 "자이언트 임팩트" 를 읽고 있다. 이분의 글은 강력하고 확실한 주장으로 이것이 사실임을 믿어 의심치 말라고 하는 것 같다.


1991년 12월 25일에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졌다. 냉전시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얘기했었다.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모른채 지나왔다.


1991년 12월 25일을 되돌아보면, 그 날 이후 미국은 원톱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전 세계를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만드는 세계화가 시작되었다. 한 강력한 나라의 강제력으로 국지전은 일어날 수 있어도 공급망 자체를 휘두를 만한 강력한 분쟁이 없는 30년이 흘러왔다. 세계를 무대로 공급망을 형성하고, 생산기지를 가장 효율적인 곳에 설치하면서 생산단가가 최적화되었다. 그로인해서 30년간 세계는 디플레이션만을 걱정하며 인플레이션을 모르고 살아왔다. 돈을 많이 풀어도 물가가 올라가지 않으니, 경기가 안 좋아질때마다 대규모 경제확산정책들을 펼쳐왔다. 그런데, 2021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풀린 돈의 역습이 예상된다.


역습이 시작되는 배경은 "팍스 아메리카"가 도전받기 시작했다. 전세계 제품 생산의 30% 정도를 담당하는 중국이 힘을 키워서 미국의 아성에 도전을 시작하고,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다. 세계 공급망이 순간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발생했다. 최적 생산 체계에서 만들어지던 값싼 제품의 시대가 끝이나고 다시 냉전시대와 같은 블록경제, 보호무역주의가 부활될 조짐이 보인다.


경제는 항상 나빠진다. 뒤돌아봐서 작년이 그래도 정점이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읽었듯이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기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의 경고는 설득력이 있다. 왜냐하면, 과거의 사례들을 예시로 삼아서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를 그대로 믿고 현재 보유한 자산을 팔아치우는 모험을 시도할 수는 없다. 작년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는 기록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빅스텝(0.5%), 자이언트 스텝(0.75%) 등으로 올렸고, 우리나라도 미국의 금리상승 기조를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많은 빚을 가지고, 변동금리를 택한 사람들은 오르는 이자와 물가에 생활이 점차 쪼여옮을 느낄 것이다.


2023년 1월 31일자 뉴스를 보는데,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는 미분양 사태와 전세자금 사기사건과 더불어 외국에서 발표하는 올해 한국 잠재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으로 수익율이 급감하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상황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 이렇게 위기라는 얘기를 듣게 되면 우리는 더 지갑을 닫게되고 그에 따라 불황은 확산이 될 것이다. 이런 경기 침체국면으로 변하게 될 경우 과연 당국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 미국의 금리는 언제 하락반전할 것인가? 중국과 미국의 패권다툼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나에 침잠해서 자기계발만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던 연초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느낌이다. 주변이 어려워지는데, 나만 살기가 좋을 수 있을까? 다들 큰 걱정없이 같이 행복하면 좋을 텐데. 걱정이 앞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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