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는 항상 주변 친구들의 생일을 챙겼다. 새해가 되면 친구들의 생일을 먼저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곤 했다. 가끔 까먹는 친구들은 카카오톡으로 생일을 알려주면 빠지지 않고 연락해서 생일을 축하해줬다. 그게 나의 친구관계의 줄 같았다. 생일을 연락하지 않는 친구들은 자연스레 멀어졌고 그래도 끝까지 생일을 챙겼던 친구들은 가늘고 길게 갔다. 하지만 30이 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생일을 챙기는게 맞나? 그냥 내 생일때 선물을 받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걸까? 생일이란 뭘까" 생각하다가 그냥 카카오톡에 생일 알림을 삭제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우리가족과 내가 생각하는 생일을 챙겨야하는 약 3명의 진짜 소중한 친구들의 생일만 챙기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내가 집중해야할 사람들이 정리가 되는게 좋다.
사실 이 생각은 작년에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그렇게 꼬박꼬박 책기면서 정작 내 소중한 가족들의 생일은 소홀히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기 위함이다.
생일 알람을 끄면서 또하나 했던것은 신나고 여행가고 즐거울때만 올리면 내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이다.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키고 친구들의 계정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질투가 나던 내 모습. 바꾸고 싶었다. 나는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즐기고 있고 이런 평온한 내 일상이 좋은데 나는 왜 이렇게 비교를 하지? 뭔가 나에게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니 드디어 내가 보였다.
내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