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
작년 4월, 계획임신으로 아이를 가졌다.
바로 휴직을 시작하고 10개월의 기다림 끝에 올해 1월 사랑하는 아들을 만났다.
정신없는 50일의 시간이 지나고 겨우 다시 쓰는 글.
뭔가 나의 새로운 삶을 새롭게 이 공간에 기록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나의 삶을 많이 바꿨다.
잠이 많은 우리 부부는 새벽에 깨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버거웠다. 최근 회사를 이직한 남편은 새로운 근무를 적응하는데 힘들고 벅차지만, 하루종일 육아를 한 나를 위해서 밤에는 최대한 육아를 도와주려 한다. 하지만 내 망할 호르몬은 내 감정을 지배해서 왔다갔다 힘들게 만든다. 겨우 정신차리고 50일이 넘어서 조금씩 집 근처 공원을 거닐었다. 아기에게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최대한 따뜻하게 입히고 30분이라도 걷는데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임신할때부터 내가 참 좋아했던 공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이야기를 해준다. “아들아, 너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엄마는 이 공간을 많이 왔었어. 이젠 너와 함께 오네 참 좋아” 말을 해주며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사실, 육아는 들었던것보다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힘들다. 아이를 재우는것도 힘든데 재우고 10분도 안되서 다시 일어나는것도 힘들다. 시력이 안좋아졌고 이가 시려 차가운 음료도 못먹고 살을 27키로나 쪄버려서 아이를 낳고도 여전히 뚱뚱해진 내 몸이 싫다. 손목과 허리가 아프고 기력이 딸리고 잠도 부족하다. 왜 이렇게 힘들다고 안해줬어?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는 너가 너무 이뻤단다” 라고 말해준다. 난 이렇게 한명도 키우는게 벅찬데 삼남매를 그것도 연년생을 키웠던 엄마를 존경하게 되고 참 감사하게 느끼게 된다.
하긴 나도 이렇게 힘든데 아들의 얼굴을 보면, 배냇짓을 하고 옹알이를 하는 아들을 보면 미소를 짓는다. 우리 엄마 아빠가 준 사랑으로 나는 아들에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힘들다. 무지 힘들다.
그런데 그만큼 행복도 많다.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