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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시로 쓴 일기

by 시를아는아이

1.

호박벌이 윙윙대던

초여름


고요한

담벼락

호박꽃

노란빛의 눈부심.


2.

한여름 노을 지던

강가


소들을 풀어 놓고

오징어를 하던


고운

모래밭의 감촉.


3.

왕골이 마르던

늦여름


사랑방에

감돌던

서늘하고

푸릇한 그 향기.


4.

그렇게 흘러간

여름날이


여기 천천히

저무는 바다로


다시 돌아오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