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한 순간
눈보다
비를
더
좋아하면
이미
나이가 든 거라고 했던가?
그런 지가
10년은
더 된 듯한데
문득
눈은 빛과 색을
가리고
비는
드러낸다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비처럼
깨끗한 사라짐을
꿈꾸어 왔기 때문은 아닐까?
201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고 공모에 당선되어 《시를 아는 아이》(우리교육, 2013)를 냈고, 최근에는 《안녕, 소년의 날들》(부크크, 2020)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