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한 순간
요즘은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왼쪽 팔꿈치를 하고
왼쪽 손으로
왼쪽 얼굴을
쓰다듬을 때가 있다.
사람이
세상이
자신이
견딜 수 없이 한심해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라도
쓰담쓰담 하고 싶을 때… .
그런 내 포즈가
피카소 그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딘가 어색한
어딘가 뒤틀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진실한 포즈… .
요즘은.
201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고 공모에 당선되어 《시를 아는 아이》(우리교육, 2013)를 냈고, 최근에는 《안녕, 소년의 날들》(부크크, 2020)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