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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존재의 한 순간

by 시를아는아이

요즘은

나도 모르게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왼쪽 팔꿈치를 하고


왼쪽 손으로

왼쪽 얼굴을


쓰다듬을 때가 있다.


사람이

세상이

자신이


견딜 수 없이 한심해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라도

쓰담쓰담 하고 싶을 때… .


그런 내 포즈가

피카소 그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딘가 어색한

어딘가 뒤틀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진실한 포즈… .


나도 모르게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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