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한 순간
이런 날 산책하지 않는 이들은 모두 바보다.
바람에 날리는 모습으로 멈춘 구절초 꽃
산남습지의 알맞게 휘어져 흔들리는 갈대들
하늘에 가득한 가랑잎들
심학산 둘레를 유유히 도는 솔개
낙타색 코트를 입은 어느 우아한 여성의 눈빛
이런 날 산책하는 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바보다.
201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원고 공모에 당선되어 《시를 아는 아이》(우리교육, 2013)를 냈고, 최근에는 《안녕, 소년의 날들》(부크크, 2020)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