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태어나면 누구나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앞가림인줄 알았다.
앞가림만 제대로 하면 사람 구실하며 여유만만
살아낼 줄 알았다.
하지만 오십이 다 되어서야 그 앞가림이 어려운 줄
깨닫는다.
생각해 보니 지금껏 나는
나 스스로 ‘앞가림’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 미리 ‘앞가림’해 놓은 길을 따라왔을 뿐….
속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