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영화 혹은 지나간 삶
시간이 조금 흐른 영화를 일부러 찾아보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우연히 본 포스터, 인상적인 리뷰 또는 최근에 끌리는 배우….
영화 <더 헌트(The Hunt)>(2012)는 무엇보다 배우 때문에 보게 되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영화 스틸 컷 속 배우 매즈 미켈슨(주연)의 눈빛 때문이다.
억눌렀던 분노를 폭발시켜 버리고 난 뒤 남는 어떤 처연함을 그의 눈빛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눈빛은 그의 또 다른 영화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Michael Kohlhaas)>(2013)에서도 발견된다.
처절한 운명에 온몸으로 부닥쳐 산산이 부서진, 강인하고도 고독한 눈빛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