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영화 혹은 지나간 삶
대책 없이 세상을 긍정하고 싶을 때,
혹은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싶을 때,
늘 생각나는 것이 찰리 채플린 영화이다.
마치, 루이 암스트롱의 대체 불가능한 목소리로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을 듣고 나면, ‘그래, 아직 세상은 살 만해.’ 하는 바람직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아무튼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 된 채플린의 영화 <키드(Kid)>를 비로소 처음으로 보았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나 스틸 컷이 워낙 유명해서 이미 여러 번 본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서, ‘아이(kid)’ 물론 실제 꼬마(재키 쿠건)를 가리키지만 또한 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을 지닌 떠돌이(찰리 채플린)를 뜻하기도 하는 듯하다.
마치 영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2002)의 ‘보이(소년)’가 마커스(니콜라스 홀트)를 뜻하면서 동시에 철들지 않은 어른인 윌(휴 그랜트)을 뜻하는 것처럼….
덧붙여, 이 영화를 실제 보고 뒤늦게 발견한(?) 것은 꼬마가 남자아이라는 것이었다. 내 기억 속 그 꼬마는 당연히(?) 여자아이였는데….
아무튼, 적어도 내게는 영화 탄생 100주년 만의 발견 아닌 발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