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비수를 품은 떠돌이 시인

프롤로그

by 시를아는아이

일종의 밈(meme)처럼, 작품의 제목 자체가 너무 유명해서 내용과 별도로 여러 가지로 변형되어 세상에 퍼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같은 작품이다.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도 비슷한 예인데, 이 작품은 ‘살아남은 자의 배고픔’ 등으로 숱하게 패러디되었다. 현실의 모순에 맞서 싸우다가 무너지거나 깨끗이 사라지는 사람이 아름다운가, 아니면 고통과 굴욕을 모두 견디고 끝끝내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계속 꿈꾸는 사람이 더 아름다운가?

이처럼 브레히트의 시들은 현실의 모순과 비극에 맞서 날카롭게 번득이는 칼날을 겨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Brecht, Bertolt)

독일의 극작가ㆍ시인(1898~1956). 1922년 희곡 <밤의 북>으로 클라이스트상을 받았고 <서푼짜리 오페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1933년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제2차 세계 대전 후 귀국하였다. 서사극, 이화(異化) 효과 등 독자적 연극론과 그 실천 운동을 주창하였다. 저서에 시집 《가정 기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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