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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푸레나무 식탁 Jan 11. 2019

십 년 만에 쓰는 사적이고, 공적인  ​글쓰기

- 식탁 일기 첫 번째

십 년만에 처음으로 열 줄이 넘는 글을 써 봅니다.

결혼 출산 육아를 폭풍처럼 몰아쳐 보내고 보니, 이제 사춘기를 준비하는 딸 하나와 40대의 제가 남아 있네요.

십 년 전엔 매일 뭐라도 쓰고 살았는데, 십 년 전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하며 '작가'라고 불리던 시절도 이제 기억 속 먼 과거로 사라지고, 저는 십 년 동안 제대로 된 문장을 한 번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남들은 아무 것도 쓰지 못하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해 육아하는 틈틈이 글을 쓰며 소설도 발표하고, 책도 내고 부지런하게 살던데, 저도 살다 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짠 하고 올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게으른 자에겐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십 년 동안 저는 일하느라 바빠서 취미 하나 없었던 시간을 보상 받겠다며 소소한 취미에도 빠져보고,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핑계로 평생 손도 대지 않을 것 같은 동화책과 청소년 책까지 섭렵하다 이제는 아이들의 책읽기 쌤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십 년 동안 손도 대지 않던 글을 이제와서 써보겠다며 ‘브런치 ‘의 문을 두드린 것은 어렸을 적 부터 가졌던 ‘내 이름이 적힌 책’을 갖고 싶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공부해서 대학가고, 졸업해서 취직하고,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아 엄마도 꿈이 있었지’ 하며 오래된 꿈이 기억난 것이지요.


그렇다고 <브런치>에 이 공간을 마련해서 저절로 제가 짠~하고 책을 낼 수 있을거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공간에서 할 말은 많았지만 할 말을 잊고 있었던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들을 잘 골라내서 이 곳에서 읽고, 쓰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사실 잘나가는 작가분들과 화려한 브런치의 글들 속에서 제 글을 구독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은 제 자신과 미래의 구독자분들에게 하는 약속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천성이 게을러서 누가 감시하지 않으면  한 자도 쓰지 않는 제 자신을 십 년 동안 보아왔기에 저는 이 공간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골라내서 누구와 약속한 것 처럼 꼬박꼬박 뭐라도  써보려합니다.

‘뭐라도’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 사교육 일기:

예비 사춘기 딸을 키우며 하는 고민, 육아, 교육에 관한 이야기   


- 독서 일기:

책 읽기 경력 40년. 40년 동안 탄탄하게 구축한 취향이 선별한 책들을 읽고 얘기 나누고 싶어 요. 따박따박 신간 리뷰는 못하지만 취향에 맞는 책이라면 함께 읽고, 공감해 주세요.


- 식탁 일기:

이 글은 식탁에서 써요. 모든 여자에겐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데 일하랴, 살림하랴 바쁜 40 대 여자 사람은 아직 식탁이 제일 편합니다. (뒤에선 보리차가 끓고, 거실을 왔다갔다 하는 딸이 엄마 뭐하냐고 백 번 씩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 퇴고도 제대로 못해 에라 모르겠다 발행하기를 누르지만) 제가 가장 편한 이 자리에서 40대 여자 사람의 일상을 공유합니다.

먹고,놀고,읽고,보고,쓰기를 좋아합니다. 직업병이 있어 의심은 조금 많지만 즐겁게 나이들어 가는 일상을 함께해요.


첫 번째 이야기는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 SKY 캐슬과 수학 학원 - 사교육 일기> 입니다. 오늘밤도 <SKY 캐슬>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이라면 클릭,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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