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에서 QR결제하기
우리가 묵은 첫 번째 숙소는 수끼로 유명한 야시장 골목을 지나자마자 있었다.
치앙마이는 워낙 치안에 걱정이 없다고 하니 어두운 밤이지만 짐을 풀고 나가서 야시장에서 사 먹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이 살짝 겁을 먹은 눈치이긴 한데 너무 허기가 진 상태라 급하게 핸드폰 하고 각자의 돈을 조금씩 챙기고 이거 저거 호텔 안을 살피는 나를 오히려 빨리 나오라며 부른다.
골목이라고 말하기엔 제법 큰 사거리에 반대편은 길이 막혀있었고, 나가자마자 보이는 캐주얼한 술집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였다.
사거리를 지나쳐 야시장에 갈수록 노숙자가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사람이 많아져 살짝 움찔해졌지만 유명한 맛집답게 길게 늘어져 있는 수끼집에 도착하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 보는 다양한 음식에 눈이 동그래졌고, 아이들은 이것저것 사 먹어보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수많은 종류의 꼬치집 앞에서 아이들은 몇 가지를 골라 담았다.
이제 계산을 해야 한다.
나는 여기서 GLN을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계산을 하기 위해 QR코드를 달라고 했다.
아주 어설프고 소심하게 핸드폰을 먼저 보여주며 "QR?"
아저씨가 바구니 밑에서 지저분해진 코팅지를 하나 꺼낸다. 토스앱을 열어 코드에 가져다 대니 순식간에 금액을 적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꼬치 4개에 50밧이라고 했으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이라는 것을 암산하고, 바트로 변환된 금액을 살펴보니 대충 맞는다.
결제를 누르면 남은 금액을 확인할 수도 있고 정말 편하다!
현지에서 내 돈 내고 사 먹는데도 개꿀!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순간이었다.
진짜 이거 이거 개꿀이네!
그다음부터 생과일주스며 편의점이며 다 들려서 한 봉지 가득 채워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의 첫 숙소는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구도심 작은 야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