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혼자 가본 카페
캠프에 도착하니 예쁘신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며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그 눈빛에 낯선 곳에 보내는 엄마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것은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영어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서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몇 시간을 떨어져 생활한다는 것에는 나름 보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아이들의 성향도 너무 중요하다. 불안하거나 싫은걸 억지로 해서는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할 테니까..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자 라는 약속은 어린이집 적응할 때나 했던 말 같은데 여기서도 아이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여러 번 이야기해 주고 나왔다.
막상 혼자가 되니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주에서 이사준비로 알아온 장소도 따로 없고, 여기까지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느라 아무런 정보도 알지 못해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곳이 지도에는 '창푸악문'으로 나오는데 올드시티 카페를 검색하고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 검색에 들어갔다.
[FermForest Cafe] 카페가 꽤 유명해 보인다.
걸어갈만한 거리여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런,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차가 당최 서질 않는다.
살짝 늦게 오는 차에 맞춰 눈치껏 건너야 하는데 사고라도 날까 봐 못 건너겠다.
한참을 망 서 이는데 어떤 사람이 내 옆에서 손바닥을 차에 보여주며 살금살금 또 재빠르게 건넜다.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손바닥을 어설프게 펼쳐 보이며 한 군데를 겨우 넘었다.
앞으로 두 번 더 남았지만 한번 해봤다고 꽤 용감하게 찻길 건너기에 성공했다. 카페에 가는 길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제주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브런치로 요구르트볼을 하나 주문하고 실외 좌석에 앉았더니 이제 실감이 난다.
여행 중이구나..... 낯선 이 느낌은 건강한 호기심으로 계속 가슴이 벅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