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도 좋고 친절한 사람들
아이들을 픽업은 오후 3시.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 생각하다 근처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했다.
카페 옆에 있는 마사지샵은 왠지 비싸 보이고 로컬을 찾아 나서고 싶은 마음에 또 지도를 켠다.
'massage'라고 검색하니 가게 주소는 물론 리뷰도 있다.
와.. 구글지도가 나를 이렇게 도와주는구나! 여행사도 필요 없겠다.
마음에 드는 풋마사지샵을 골라 볼트를 혼자 불러본다. 가까운 거리니까 호기심에 오토바이를 클릭했더니 진짜 내 앞에 왔다!
헬멧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아무 말이 없다. 치마를 입어 두 다리를 모아 올라타고 무서워서 오토바이가사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냥 그때는 이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나는 치마를 입어도 똑바로 앉았으며 기사 어깨대신 오토바이 의자 뒤를 잡거나 핸드폰을 하는 경지에 이르고 만다.
여하튼 3분쯤 달리더니 이곳이라고 내리라는데 그곳엔 맛사지샵이 없고 카페가 들어서있다.
없어진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도 지도에는 아직 표시가 되어있으니 몹시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기사한테는 잔돈이 없어 큰돈을 줬는데 기사도 잔돈이 없는지 작은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직접 자기 물건을 사고 바꾸어다 준다.
박카스 같은 음료수였는데 그것은 내가 사줘야 할 것 같아 요금에서 더 얹어주었다.
내가 받은 작은 친절이 치앙마이에서의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이제 나는, 모르는 골목에서 그냥 동네구경이나 하자고 걷는다.
치안이 안전하다고 해서 그런지 혼자 걷는데 무섭거나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해외여행할 때면 앞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던 가방들도 어깨에 툭 걸치고 걸으니 여행이 한결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