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m_village
여행 삼일째 되는 날이다. 아이들은 어제 처음으로 간 미술캠프가 너무 재밌었다며 일찍 일어나 서두르는 나를 잘 따라나섰다.
수업시간 한 시간 전부터 선생님이 아이들 맞이를 준비하고 계시는 곳이라 마음 편하게 캠프 가는 길을 두리번 거리며 천천히 걸어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노상에서 어김없이 과일을 사고, 오늘 새로 보이는 타이티 파는 곳에 들려 한 잔 주문했는데 그 맛은 달달하고 진하다.
이렇게 과분한 아침식사는 우리나라돈으로 1200원 남짓 들었다. 착한 물가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어젯밤에 카카오오픈채팅에 이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어떤 이의 추천코스를 저장해 두었다.
오늘은 혼자 그곳에 가 볼 예정이다.
한참 들어간 골목 끝에 오토바이택시가 멈췄다. 오늘은 타기 전에 헬멧도 달라고 해보고 QR 코드로 택시비결제를 해 볼 예정이었기에 내리자마자 "QR code"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기사는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준다. 앱을 켠 핸드폰을 갖다 대니 맙소사! 몇백 원도 결제가 되는 모양이다.
안전하게 데려다준 기사에게 2밧 정도 더 얹어서 결제했다.
어디든 이동시간이 몇 분 안 걸리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이 참 마음에 든다.
도착한 이곳은 주변과 다르게 입구부터 수공예 적인 느낌과 세련미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로컬의 제작자와 커뮤니티에 집중된 공간이였다.
그 뒤로는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이곳이 또 커피맛이 일품이라니 주문해 본다. 치앙마이 물가치고 꽤 비싼 커피다. 카페 2층은 책을 보기도 하고 쉴 수도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었다.
공간을 이동할때마다 볼 수있는 전통의 공예와 감각적인 현대적 만남이 어울러져 있는곳. 이곳은 kalm_village 다.
이런 공간을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정말 한가로웠고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서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이 낯선 공간에서 최대치로 느낄 수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옥상에 도착하니 확 트인 시내전경이 너무 아름답다. 넓은 벤치에서 눈을 감고 누워 자외선을 그대로 받아보았다. 정말 잠이 쏟아질 정도로 따뜻하다.
참 오랜만에 느리게 뛰는 심장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