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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앙마이시장

대왕 망고를 찾아서

by MOON제이

망고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은 태국 가서 망고를 질리게 먹어보고 싶어 했다.

여기 와서 만난 망고는 캠프 앞 딱딱한 망고뿐이었으니 망고의 고장에 와서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과일시장[므앙마이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과일뿐 아니라 애채, 생선, 식자재 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나

도착하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용과도 보이고 망고스틴, 두리안도 보인다.


먼저 보이는 두리안 가게 집에 들어가 앞서 한국분이 사가는 모습을 보고 유심히 살펴봤다.

돈을 지불하면 두리안을 잘라 과육을 빼주는데 그것을 들고 뒤로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되는 것 같다.

일단 대충 주문방법을 알았으니 가볍게 손을 들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잘생긴 두리안을 하나 골랐다.

200바트 이란다. 태국에서도 두리안은 비싼 과일이니 이 정도면 꽤 저렴한 금액이다. 알겠다고 하고 졸졸 따라가 라 두리안 해체쇼를 보고 연노랑 과육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에 있는 비닐장갑을 끼고 한입 먹어본다. 아이들은 바나나맛이 난다고는 하지만 잘 먹지는 않는다.

그런데 웬걸, 내 입맛에는 딱이다. 바로 깐 신선한 두리안이라 그런지 아보카도 맛과 바나나맛이 아주 잘 어우러진 맛이다. 결국 내가 다 먹었다.


므앙마이 시장에 있는 망고도 시즌이 끝나가는 모양이다. 어디에서도 사고 싶게 생긴 망고가 없는데, 길 끝에서 아까 두리안집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서서 또 과일을 흥정하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가보니 그곳에 우리가 원하는 대왕망고가 있는 게 아닌가!


역시 한국인들 정보는 빠르고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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