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루는 주제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학생이 수업을 지루하고 힘들게 느끼면 수업 태도가 좋지 않을뿐더러 휴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학생이 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며 참여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칭찬하기’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만큼 학생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도 또 없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어 처음에는 칭찬을 듣고도 반신반의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왔을 때 꼭 한 가지라도 좋은 점을 이야기해주려 노력합니다.
‘쓰기 귀찮았을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해주었네? 역시 00야!.’
‘확실히 매주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니까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구나.’
학생들이 글 쓴 내용을 확인할 때도 꼭 먼저 잘한 부분(정말 찾기 어려울 때는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아쉬운 점에 대해 말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당근(스티커)’입니다. 스티커는 책을 읽어왔을 때, 수업 태도를 바르게 했을 때, 글쓰기 분량을 마쳤을 때 등 몇 가지 규칙을 정해 붙이고 100개를 모으면 룰렛을 돌릴 수 있습니다. 100개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스티커 역시 아끼지 않고 팍팍 붙여주는 편입니다. 글쓰기 분량을 마친데다, 내용까지 좋으면 하나씩 더 추가하고 숙제로 풀어온 활동지의 정답률이 높으면 또 추가로 붙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한 번에 8개까지 붙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동기부여 당근은 ‘꽝 없는 뽑기’였습니다. 단지 뽑기를 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뽑기에서 뽑은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와 약속한 횟수보다 더 많이 뽑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해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생일을 챙겨주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좋은 동기부여 방법입니다. 저는 생일 때 문화상품권 1만 원을 선물하는데 제 마음을 담은 쪽지와 같이 챙겨주곤 합니다. 쪽지는 버려지기 일쑤겠지만, 잘 간직하는 학생도 있고, 제가 선물한 문화상품권으로 제가 감동하게 만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은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동기부여만큼이나 수업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노키즈존에 대해 다룬 동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바뀌자, 학생들이 카페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카페 사장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은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며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평소 품었던 불만을 이야기했고, 그러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한 친구는 ‘인생 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작가님께 보내는 손편지를 썼습니다. 다행히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작가님께 주소를 받을 수 있었고, 작가님은 무척 감동했다며, 학생들에게 답장까지 보내주었습니다. 덕분에 저와 학생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조리와 관련된 책을 읽고는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먹었고, 토마토가 나오는 책을 볼 때는 토마토를, 수박이 나오면 수박을 먹어보았습니다. 식품 안전을 이야기할 때는 과자의 뒷면에 표시된 원재료와 함량을 살펴보며 과자를 먹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아니어도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며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확실히 수업 분위기는 더욱 좋아지고 책에 대한 흥미도 높아집니다. 물론 글쓰기도 잘 나옵니다.
수업 시간에 ‘간식’을 상품으로 걸고 퀴즈를 해도 수업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간식을 너무 일찍 주면 발표하거나 글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오히려 방해될 수 있으므로 수업을 2/3 정도 진행했을 때 지금까지 수업한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냅니다. O,X 퀴즈를 하거나 미니 칠판에 답을 적을 수 있도록 해, 답을 맞힌 학생에게 젤리, 캔디, 초콜릿, 쿠키와 같은 간식을 줍니다.
시를 쓰고 나면, 학생들의 동의하에 작품을 전시하고, 수업하러 오는 다른 학생들에게 스티커를 받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스티커를 많이 받는 친구에게는 필통이나 과자와 같은 상품을 주고, 작품을 전시한 친구들에게도 작은 간식을 상품으로 줍니다. 스티커 받은 갯수는 다르겠지만, 모두 기분 상하지 않도록 눈치껏 상품과 칭찬을 덤으로 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