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아이가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아이의 발표와 글쓰기는 어느 정도 인지 무척 궁금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피드백은 가능한 수업 첫날과 한 달 정도 진행한 날, 그리고 2~3개월에 한 번 정도 합니다. 그렇게 일 년이 되어갈 때까지는 학생이 글 쓴 내용과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 등을 보내드리며 학생이 수업 중에 어떤 부분에서 반짝였는지, 어느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좋은지 말씀드립니다.
일 년 정도 지나면 4~6개월 정도에 한 번, 학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지, 제가 학생과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솔직히 전합니다. 읽기, 말하기, 쓰기는 꾸준히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 학생이 지치지 않고 계속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수업 때마다 한 얘기와 쓴 글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서 수업한 날 바로바로 피드백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자주 하다 보니, 학생의 작은 실수도 말하게 되고, 제가 하는 칭찬이 거의 비슷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어느 날은 잘했다가도, 어느 날은 그렇지 않을 수 있는데 제가 그런 부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업 첫날 피드백을 할 때는 학생의 수업 태도와 기대감에 대해서 주로 말씀드리고, 학생이 글쓰기를 한 활동지는 사진으로 보내드리지 않습니다. 글씨가 아주 바르고 예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내용보다 글씨 때문에 학생들이 꾸지람을 듣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과 한 달 정도 수업을 해 본 후에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학, 비문학, 토론 등 매시간 조금씩 다른 수업을 해, 학생이 어떤 부분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부분에 신경 쓰면 좋을지 말씀드릴 수 있고 부모도 아이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는 학생이 수업에 한 말 중 인상 깊거나, 학생의 글쓰기가 발전된 모습이 보일 때, 안부 인사를 전하며 피드백을 하곤 합니다.
책을 좋아하거나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부모님께 독서논술 수업을 알아봐달라고 한 학생들도 있지만, 부모님의 권유 하에 어쩔 수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독서 수업을 원하는 부모님의 경우, 대부분 아이가 제 학년에 맞는 책을 읽음으로써 배경 지식을 쌓고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길 바랍니다. 사실 이 부분이 독서 수업을 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이 독서 수업 외에도 다녀야 하는 학원이 많거나, 그 어떤 수업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너무 피곤해하면 수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무래도 독서 수업은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게 아니라, 영어나 수학 과목에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사, 전학, 유학 등 다른 이유도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사의 아쉬움보다도 학생과 마무리를 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수업 때 학생에게 선물을 챙겨주곤 합니다. 지금까지 글쓰기 한 자료집에 문화상품권과 쪽지를 끼워주거나, 학생이 좋아할 만한 책을 선물합니다. 때론 마지막 인사를 카톡으로 대신해야 할 때가 있어 이런 경우에는 학생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물로 보내기도 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하는 어머님께도 그동안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씀을 꼭 드립니다. 제가 어떤 부분을 미처 신경 쓰지 못했는지 돌아보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만에 하나 서로 서운한 마음을 느낀 적이 있더라도 마무리는 좋게 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