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글을 써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학생과 수업하고, 더 오랫동안 이 일을 하신 선생님들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용기를 낸 건, 동료 샘 덕분이었습니다.
샘은 궁금한 것이 많다며 저를 찾아왔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노트와 펜을 꺼내더니 미리 적어온 질문들을 하나씩 묻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말하면 그 내용을 받아적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낯설고 쑥스러워 적을 필요가 있겠냐고 손사래를 쳤지만 샘은 아니라며, 저에게 배울 게 많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해보니, 제 나름대로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들이 어쩌면 다른 선생님들께는 새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숙제로 교과서나 동화책에 있는 짧은 글을 따라 쓰게 하고 그 글을 다시 자기만의 생각을 적은 글로 바꿔보게 하거나, 토론 주제가 될 만한 기사를 읽고 요약한 후 자기 생각을 적어보게 하는 것 말입니다.
동료 샘은 학생들에게 이런 숙제를 내면, 과연 잘 해오는지 궁금해했는데 대부분 다 잘해오는 편입니다. 유지가 잘되는 방법은 바로 칭찬과 스티커에 있다고 봅니다. 숙제를 잘 해올 때마다 칭찬과 스티커를 아낌없이 붙여주었고, 그럴 때면 학생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뿌듯해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원고지 쓰는 법에 익숙해졌고, 문장력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동료 샘의 질문에 대답하는 동안, 저는 마치 인터뷰이가 된 것 같아 조금 우쭐해졌습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쏟아부은 노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자존감을 한껏 올려주었습니다. 왕초보를 1, 슈퍼 고수를 10으로 놓고 봤을 때, 저는 3~4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왕초보인 1 에게는 초보티를 벗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은 처음부터 수입이 많은 일이 아닙니다. 학생을 한 명, 한 명 모집해야 하고, 적어도 1~2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혀 그룹의 인원수가 채워집니다. 물론 이렇게 채워졌다가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휴회가 발생할 수 있다 보니, 스무 명, 삼십 명 채워가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로 수업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SNS로 자신을 알리는 데 힘쓴다면 한 명, 한 명, 들어오던 학생이 두 명, 세 명으로 늘어나고 점점 대기하는 학생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고, 다른 선생님들도 그러니까요.
그러니 수업이 적어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논술지도사, 마인드맵 지도사와 같은 강의를 수강하며 역량을 키우는 시간으로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학생 수가 적어 수업 준비에 들이는 시간이 힘겹게 느껴질 수 있지만, 수업 횟수가 점점 늘어갈수록 수업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줄고, 교사의 역량은 늘어나는 게 바로 이 일입니다. 그러니 최소 일 년에서 이 년 정도는 버티면서 정해놓은 목표만 보고 달려가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