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기를
"내가 진로를 놓고 고민하면서
나한테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오던,
지금은 파리의 전지결이라 불리며
열심히, 멋지게 사는 친구가 해준 말인데
그러더라, 그 친구가
너 같이 멋진 사람이 있기에는
그곳이 너무 작은 세상일 수도 있다고
지금은 그곳 안에 있어
그게 다인 것 같지만
결코 세상이 그렇게 작은 곳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고 말이야
근데 난 멋지지도 않고
그곳은 작지도 않았거든
그리고 난 그걸 알고 있었어
근데도 그렇게 말해주더라
그 친구가 해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
다들 나에게 이 길이 어떻고, 저 길이 어떻고
옵션을 놓고 현실적으로, 확률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때
그 친구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거든
그 친구만 초점을
나에게로 맞추더라고
나의 직장도 아닌, 나의 미래도 아닌,
나의 진로도 아닌, 나의 일도 아닌
나에게로 말이야
어쩌려고 그랬는지 몰라
잘못되면 파리로 당장 추격을 갔을 텐데
근데 아직도 파리로 추격을 안 가고
서울에서 잘살고 있잖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주일학교에서 꼬불꼬불 파마하고 만난
그럼 몇 살이야,10살?
그때 만난 파리의 전지결 덕분에
23살의 나도 잘살고 있네"
너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기를
너에게
네 마음에게
네 지금에게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