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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May 21. 2016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XIV - 비록 꿈속이지만 그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콜록콜록 기침을 하다가, 식구들을 깨울까 기침 소리를 줄였다가

이불을 칭칭 감고 뒤치다가, 까무룩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 라디오를 켰다가, 그러다 다시 잠들고..

나 그러고 있었어. 네가 진짜 올 줄은 몰랐어


“그만 가 봐. 더 있다가 감기 옮겠다”

내 걱정에도 넌

“죽 먹는 거 보고 갈게”

“약 먹는 것만 보고 갈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내 방을 나서고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엄마에게 인사하던네 목소리가 멀어지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


그날처럼 내가 많이 아픈 오늘

그날처럼 다시 네가 와 줬구나

비록 꿈속이지만 그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고맙다

고맙다..





글.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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