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V - 비록 꿈속이지만 그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콜록콜록 기침을 하다가, 식구들을 깨울까 기침 소리를 줄였다가
이불을 칭칭 감고 뒤치다가, 까무룩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 라디오를 켰다가, 그러다 다시 잠들고..
나 그러고 있었어. 네가 진짜 올 줄은 몰랐어
“그만 가 봐. 더 있다가 감기 옮겠다”
내 걱정에도 넌
“죽 먹는 거 보고 갈게”
“약 먹는 것만 보고 갈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내 방을 나서고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엄마에게 인사하던네 목소리가 멀어지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
그날처럼 내가 많이 아픈 오늘
그날처럼 다시 네가 와 줬구나
비록 꿈속이지만 그때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고맙다
고맙다..
글.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진. 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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