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 - 만약 너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집으로 오는 내내 생각했어
만약 너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우리도 조금만 덜 급하게 사랑했다면
조금만 참았더라면
자기감정에 초조해하고 그래서 서로 초조해하고
사소한 싸움 하나도 못 넘기고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부분의 감정은 식을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면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았다면..
우리도 저렇게 적당한 온도에서 예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땐 왜 그걸 몰랐을까
변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그때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글.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진. 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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