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 -다시 만날 수 있는 핑계 하나쯤은 남겨 놓을걸
그냥 친구로 남아있을걸
아니 그렇게 나쁘게 헤어지지는 말걸
다시 만날 수 있는 핑계 하나쯤은 남겨 놓을걸
그 시절 내가 달을 보며 빌었던 소원들은 다 사라지고
그 시절 나를 괴롭히던 걱정들도 다 사라지고
남아 있는 건
행복했던 추억과 행복했던 추억에 대한 후회와 슬픔 같은 것들
잘 걷고 있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봅니다
아무도 안 부르는데 자꾸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계절이 참 고약하구나 생각하는 수밖에
글.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진. 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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