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옆에 있잖아, 내가 네 옆에 있을게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이
한 선배를 되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때 내가 되게 메말라 있었거든
근데 헤어지기 전에 그러더라
살다 보면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혼자 생각하지 말고 연락하라고
너는 위로가 뭐라고 생각해?
사람은 말이 통하면
너무 이해하려는데 중점을 둬
문제가 뭔지, 고민이 뭔지, 아픔이 뭔지 이해하려고 해
근데 사람이 서로를 언제나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거 같아
‘너는 왜 그래? 꼭 그렇게 생각해야 해?’
‘너는 나를 그냥 이해해주면 안 돼?’
가끔, 위로는 이해가 아니라 존재인 거 같아
‘네 마음 다 이해해’도 위로가 되지만,
그보다 ‘내가 네 옆에 있잖아,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는 위로 말이야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는 너희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꼭 한 명이라도 찾았으면 좋겠어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네가 힘들 때 그 사람이 다가와서
“내가 네 옆에 있잖아”라고 말해줄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힘들 때 네가 다가가서
“내가 네 옆에 있을게”라고 말해줄 수 있는
2014년 2월
졸업을 앞둔 내가
네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