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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요일은 쉽니다 Feb 10. 2017

이병률, “끌림”

I - 한데 왜 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서서 당신을 부르는 걸까



차마 이별하기에 그 길엔 사람이 너무 많았던가

그 길은 너무 밝지 않았던가

비 온 뒤라 길이 질척이지는 않았던가

어려운 길이었던가

잊지 못할 길이었는가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뗀 길이었는가

당신이 그 길 위에 서서 오래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길이었던가

코끝으로 작약꽃 향이 아스라이 스치고 지나갔던가

아니 그냥 향수였던가

아니면 나무 타는 냄새였던가

정녕 안녕이라고 말한 길이었던가

한데 왜 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서서 당신을 부르는 걸까





글. 이병률, “끌림”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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