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요일은 쉽니다 Mar 17. 2016

한때는

우리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그랬던 때가 있었다

죽음이 갈라놓지 않아 감사하던 때가

보이지 않아도, 곁에 없어도

아직 함께 오늘을 보내고 있을 때 만나 다행이라고

멀리서라도 건강히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아마

죽음보다 냉정한 것이

식어버린 온기라는 걸 모른 채



살아 숨을 쉬는 것만으로

한 사람은 감사하며 행복했고

살아 숨을 쉬는 것만으로는

한 사람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게 다일 뿐이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하려 해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는 것


한때는 

우리도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다 믿고 싶었던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