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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우리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by 일요일은 쉽니다


그랬던 때가 있었다

죽음이 갈라놓지 않아 감사하던 때가

보이지 않아도, 곁에 없어도

아직 함께 오늘을 보내고 있을 때 만나 다행이라고

멀리서라도 건강히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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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아마

죽음보다 냉정한 것이

식어버린 온기라는 걸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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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을 쉬는 것만으로

한 사람은 감사하며 행복했고

살아 숨을 쉬는 것만으로는

한 사람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게 다일 뿐이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하려 해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는 것


한때는

우리도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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