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글쓰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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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2월이 끝납니다. 짧은 달이었지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열 명의 수강생과 함께 글을 쓰고,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누군가는 처음으로 자기 이야기를 글로 완성했고, 누군가는 오래 묵혀뒀던 감정을 꺼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제게는 선물 같았습니다.


내일부터 3월입니다. 새로운 수강생들을 만날 준비를 하며, 저 스스로에게 몇 가지 다짐을 해봅니다.


첫 번째,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글쓰기는 빨리 쓰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한 문장을 쓰는 데 일주일이 걸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문장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인지, 그 문장을 쓰는 사람이 편안한지입니다. 3월에는 더 천천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두 번째, 완벽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수강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 글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글은 없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글을 끝내지 못하고, 끝내지 못한 글은 세상에 나오지 못합니다. 3월에는 '완성'이 아니라 '완료'를 목표로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70%만 완성되어도 일단 마침표를 찍어보자고, 고치는 건 그다음이라고 말씀드릴 겁니다.


세 번째, 더 많이 질문하겠습니다. 제가 수강생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왜 이 글을 쓰고 싶으세요?", "그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었나요?",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질문을 받으면 수강생들은 스스로 답을 찾아갑니다. 그 과정이 가장 의미 있는 배움입니다.


네 번째, 수강생들이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도록 돕겠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잘 쓴 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중요한 건 남들처럼 쓰는 게 아니라, 나답게 쓰는 것입니다. 3월에는 각자의 색깔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3월을 함께할 수강생들께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너그럽게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잘 쓰지 못해도, 늦게 완성해도, 중간에 막혀도 괜찮습니다. 글쓰기는 경쟁이 아닙니다. 자기 안의 이야기를 천천히 끄집어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3월에는 '작은 완성'을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긴 글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한 단락짜리 글, 한 페이지짜리 글, 심지어 한 문장짜리 글이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나는 이 글을 완성했다"는 경험입니다. 그 경험이 쌓이면 점점 더 긴 글을, 더 깊은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2월을 보내며 뒤돌아보니, 이번 달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수강생들에게 가르쳤다기보다, 함께 배웠습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고, 그 이야기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3월에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이야기들이 글이 되고, 글이 세상에 나가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 제가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3월, 함께 시작해보시겠습니까?


https://talk.naver.com/profile/w0shw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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