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광화문에서 성인을 위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문장학교 연주쌤입니다.
글을 꾸준히 끝까지 쓰는 분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어요. 이 분들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능력자이기 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조금 '다르게' 사용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세요.
"연주쌤, 저는 하루가 너무 바빠서 도저히 글 쓸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퇴근하고 나면 온몸이 천근만근 지쳐서, 글까지 쓸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글을 끝까지 쓰는 분들 역시 대부분 우리처럼 바쁜 직장인이라는 사실이에요. 그분들에게 시간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설계하고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 다를 뿐이랍니다.
글쓰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분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비슷한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루의 모든 에너지를 '일'과 '타인의 요구'에 가장 먼저 쏟아냅니다.
글쓰기는 늘 "남으면 하는 것", "여유가 있으면 하는 것"으로 가장 뒤쪽에 밀려나곤 해요.
결국 밤이 되면 "아, 오늘은 너무 피곤해. 좀 쉬어야지. 내일은 꼭 써야지." 하고 말하게 되죠. 그리고 이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여유가 생기면 글을 쓰겠다'는 마음만으로는 글이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이에요. 우리에게 '진정한 여유'란 생각보다 아주 잘 생기지 않거든요.
글을 끝까지 쓰는 분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아요.
"오늘 컨디션 좋으면 써야지."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시작해야지."
대신, 이런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내 바쁜 하루 중에 글쓰기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이 글쓰기 시간은 다른 어떤 일보다도 먼저 지켜야 할 나만의 소중한 시간인가?'
'오늘 내가 쓸 글은 어디까지 가면 '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단순히 '열심히 해야지' 하는 '결심'이 아니라, 자신을 지지해주는 따뜻한 '구조'로 만들어 둔답니다.
제가 만난 '끝까지 쓰는 분들'의 하루에는 늘 이런 공통된 구조가 있었습니다.
1️⃣ 글을 쓰는 시간은 '하루의 끝'이 아니었어요.
가장 지치고 피곤한 시간에 글쓰기를 배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퇴근 직후나 저녁 루틴의 앞부분 등, 하루의 에너지가 남아있는 시점에 글쓰기를 먼저 해요. "오늘 할 일 다 하고 나서 글을 써야지"가 아니라, "이 글쓰기를 해내고 나서 오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는 현명한 기준인 셈이죠.
2️⃣ 글의 목표는 언제나 '작고 분명'했습니다.
"완벽한 한 편의 글을 써야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 내가 충분히 끝낼 수 있는 만큼의 분량'만 정해요. "오늘은 500자까지만 써볼까?", "오늘은 이 장면까지만 이야기를 전개해볼까?", "오늘은 딱 이 문단까지만 정리해야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작고 분명한 목표가 글쓰기를 훨씬 가볍게 만듭니다.
3️⃣ 글쓰기에 대한 '판단'은 미리 끝내 두었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이런 질문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아요. "이게 좋은 글일까?", "내가 이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걸까?" 왜냐하면 그런 판단은 이미 글을 쓰기 전에 끝내 두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일단 완성만 한다!" 이 한 문장이 글쓰기 하루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방패가 됩니다.
글을 끝까지 쓰는 분들은 사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자신의 하루를 스스로 소중하게 설계할 줄 아는 분들입니다.
내 하루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할지 알고,
무엇을 오늘은 잠시 놓아둘지도 현명하게 판단하며,
나를 소모시키는 방식 대신 나를 지켜주고 아껴주는 구조를 선택한 분들이죠.
그래서 그들의 글은 끝이 납니다. 타고난 재능 때문이 아니라, 하루의 순서를 자신에게 맞게 바꿔내는 지혜 때문입니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한 번만 던져보세요.
"내 하루에서, 글쓰기는 언제, 어디에 소중하게 놓여 있는가?"
만약 그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글쓰기를 계속 이어오지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글이 머물 곳이 없었을 뿐이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첨삭이 필요한 사람과, 아직 아닌 사람의 결정적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글을 고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소중한 단계가 무엇인지, 문장학교 연주쌤의 따뜻한 기준으로 정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브런치 매거진이 당신의 하루와 글쓰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설계하는 데 작은 기준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혼자만 버티지 않아도 괜찮아요. 혹시 '바쁜 일상 속에서 글 쓸 자리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나를 위한 글쓰기 하루를 함께 설계해보고 싶다면, 문장학교는 언제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편안하게 방문 상담을 통해 당신의 글쓰기 고민을 함께 정리해 보세요. 언제든 따뜻하게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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