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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journal May 22. 2024

최근 새로 배운 것

새로운 관계 속에서 나에 대해 배우고 확장되어 나가는 것들

  최근 새롭게 맺게 된 인간관계들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꽤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여러 고민의 지점들이 생겨나고, 초반에는 그로 인해 번뇌에 빠져들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이를 통해 꽤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간다는 것이 느껴져 흥미롭기도 하고 좀 더 나은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되어주는 시간과 경험을 채워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다른 시각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한 내용들은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두려 합니다.


* 나는 낯선 사람들, 특히 여럿이 모인 자리,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편안하게 하기 어려운 자리가 많이 불편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타고난 낯가림쟁이에게 '낯선 사람이 와장창 모인 만남'이 편할리가 없겠죠. 그에 대해 수용해주고, 그럼에도 꾸준히 일종의 직면과 도전을 한 자신을 인정해주려 합니다.


* 어릴 때는 더 그랬고 지금도 비슷하게 느끼는데, 나는 외향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처음에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요. 너무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들의 제안이나 주장을 다 들어줘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을 느껴서인 것 같은데요. 

* 그래서 대부분의 제안에 대해 그냥 수용하면서도 미묘한 불편감, 고된 느낌을 받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자기 스케줄이나 입장에 따라 그 제안을 편하게 거절하는 사람을 보고, 그리고 그 거절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는 제안자를 보면서, 내가 너무 과도한 불안과 압박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나도 좀 더 자유롭게 고민하고 선택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선택지(옵션)가 있다는 사실, 그것을 해도 괜찮다는 허용적인 태도가 나에게 주는 행동의 자유가 꽤나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외향적이고 주도적인 사람들은 정말 많은 것들을 스스럼없이 추천하고 제안하고, 그것이 까이거나(?) 호응이 좋지 않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혹은 신경을 쓰더라도 다시금 또 수많은 제안과 시도를 반복하더라고요. 와... 이걸 발견했을 때는 정말, 참 많은 생각거리가 생겼습니다. 

* 승인과 거절의 비율이 3:7 정도라고 하더라도, 100번을 시도한 사람은 그 중 30번은 성공하겠죠. 저는 아마 10번의 시도를 할까 말까? 똑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3번을 성공하는 건데, 30번과 3번의 성공은 양적인 차이가 어마어마하고, 결국 그 어마머마한 차이가 그 사람의 '좌절/거절에 대한 민감성'을 둔감화하면서, "아님 말고~"의 태도를 강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물론 나는 아직 그렇게까지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제안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는 않아요. 기본적으로는 편안하고 익숙한 곳과 사람들, 여백이 있는 공간과 시간에서 쾌적한 느낌을 받는 성향이 있기 때문인 듯 해요.

* 하지만 그런 저도 종종 너무 심심하고 무료하고 단조로운 삶에 활기가 필요할 때가 있고, 종종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혼자 시도하거나 하는 것은 덜 재미있겠다 싶어 포기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위에서 배운 새로운 깨달음들을 활용해, 먼저 제안하고 좀 까여도 보고, 까이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제안해 보기도 하면서 새로운 옵션을 고려하고 시도해 보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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