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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영 May 03. 2021

루틴은 죄가 없다.

혹여 루틴을 징크스, 미신, 습관 쯤으로 여기고 있다면...

예전에 한 행사에 참석했을 때 '퀘스천 쿠키(Question Cookie)'라는 걸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포춘 쿠키를 살짝 비튼 것인데 쿠키를 까면 그 안에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 담긴 종이가 랜덤으로 나옵니다. 

'1시간 안에 1천만 원을 써야 한다면 지금 당장 뭘 하실 건가요?'

'최근 한 달 동안 당신이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같은 질문들이었죠. 짧은 한 문장이지만 의외로 선뜻 대답하기 힘든 것들입니다. 포춘 쿠키가 '운'에 기대야 한다면 '퀘스천 쿠키'는 생각에 기대야 하는 점이 조금 다르죠. 요란하지 않게 사람을 이끄는 이런 요소들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당신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제가 고른 퀘스천 쿠키는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역시 쉽지 않죠?) 행사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 용으로 준비된 이벤트였는데 꽤 오랫동안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딱 집어 말하라는 것도 아니고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지 그 특성을 묻다니. 저로 하여금 고민의 점도를 더 높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뭐 생긴 건 비슷하더라고요, 포춘쿠키랑.



하지만 고심 끝에 답을 찾았죠. 

저는 루틴(routine)을 가진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루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서두가 좀 길어집니다. 의아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루틴'이란 용어가 많은 누명을 쓰고 있거든요. 단순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들로만 생각하거나 징크스 혹은 미신(?)에 가까운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죠. 

때때로 루틴은 습관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과 루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해요. 우선 습관은 의식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생겨나기도 합니다. 남이 발견해 줘야만 뒤늦게 습관인 줄 알아차리는 것들도 있죠. 또한 좋은 쪽으로 길러지기도, 나쁜 쪽으로 굳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습관입니다.


반대로 루틴은 좋은 결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스포츠를 떠올리면 아주 쉬운데요,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몸을 풀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기억해 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하는 모든 것이 루틴에 해당합니다. 

NBA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라는 스테픈 커리는 정교한 루틴을 가진 것으로도 매우 유명한데요, 경기 시작 전 훈련에 들어가면 자신이 경기에서 자주 사용하는 모든 기술을 짜여진 순서와 개수대로 정확히 연습한다고 하죠. 그리고 전매특허인 3점 슛 연습을 위해선 모든 지점의 슛 라인에서 공을 던져보며 감각을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그가 경기 시작 전 던지는 슛의 양만 110개 정도라니 상상을 초월하죠. 

또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경기 직전에는 늘 자신이 좋아하는 팝콘을 한 주먹 집어먹고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이 루틴은 무려 17년간 이어왔는데 지금도 계속 연구하며 발전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조.. 조금이 이 만큼인가 봅니다.



제가 루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 -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 - 부단한 반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성과까지. 루틴을 가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늘 루틴이 훌륭한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자극을 받습니다. 




대단해서가 아니야, 독해서가 아니라고!


몇 년 전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개발자,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 브랜드 마케터들이 한데 모여 초기 컨셉 회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첫 단계부터 직접 관여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사실 본인의 업무 범위가 아니고서는 그 집중도가 좀 흐트러지기 마련입니다. 저만해도 개발자들 사이에 전문적인 이야기가 오갈 때면 '이따 점심 뭐 먹지?'하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생겨나거든요. 

그런데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중 참 공손하면서도 열정적인 개발자가 한 분 있었습니다. 나이도 지긋하신 공학 박사님이셨는데 언제나 모든 아젠다에 집중하고 참여하는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던 참이었죠. 하루는 회의가 끝나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분이 저를 불러 세우시더군요. 아까 개발 얘기하실 때 내가 점심 메뉴 생각하는 걸 알아차리셨나 싶어 제 발 저리는 와중에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저 죄송하지만... 한 가지 개인적인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사실 제가 매번 연구 쪽에서만 일을 해서 이렇게 브랜딩이나 마케팅 기획하는 사람과는 처음 협업을 해보거든요. 그런데 같이 일하다 보니 그 분야도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은데 제가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서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초보자가 읽기 좋은 마케팅 책이나 팟캐스트 같은 걸 좀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보다 족히 열다섯 살은 많음직한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흔쾌히 제가 아는 한에서 책 여러 권과 팟캐스트, 유튜브 강의 같은 것들을 정리해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설마 이걸 다 보실까' 하는 생각도 드는 데다 한편으로는 '나중에 다 보고 나서 브랜딩도 마케팅도 별거 없네 하는 거 아냐' 싶은 마음도 있었죠. 그렇게 기억의 한켠으로 넣어두고서 2년 정도가 지난 무렵, 우연히 다른 프로젝트에서 또 그분과 함께 작업할 일이 생겼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더니 돌아오는 대답에 깜짝 놀라고 말았죠.


"그때 추천해 주신 책들과 콘텐츠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도 아침 출근길에 늘 그 팟캐스트 들어요."


까맣게 잊었던 기억이 다시금 고개를 들자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죠. 


그분의 지난 2년은 이랬습니다. 제가 추천드린 책들을 읽고 브랜딩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겨 관련 팟캐스트와 영상들을 모조리 다 섭렵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린 자녀가 셋이나 있는 터라 집에서는 책을 보거나 이어폰 꽂고 있기가 쉽지 않아 자신만의 루틴을 정했다고 했습니다. 

우선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는 25분 동안 팟캐스트 방송을 꼭 하나씩 듣고 그 팟캐스트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모두 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 동료들이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 본인은 빈 회의실에 들어가 또 20-30분 정도 책을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새로 알게 된 지식들을 메모 앱에 차곡차곡 저장해 둔 다음, 밤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고 돌아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번 눈으로 쓰윽 읽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무려 2년 동안을 말이죠.


저는 느꼈죠. 이분이 공학을 전공하지 않고 농구를 했으면 스테픈 커리도 긴장했어야 했다고 말입니다. 본인의 전공과 동떨어진 분야까지도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좋은 루틴으로 발전시킨다는데 감사함과 존경심마저 들었습니다. 

사실 루틴을 만들기 가장 어려운 이유는 지루함과 막연함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 그리고 '과연 이렇게 한다고 내가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막연함 때문이죠. 그래서 루틴은 누군가가 만들어줄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본인의 방법으로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설계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사연을 이야기하면 주위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와! 그분 정말 대단하시다!" 혹은 "원래 그렇게 독하게 타고난 사람들이 있어."


글쎄요. 저는 훌륭한 루틴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독종이거나 의지의 끝판왕들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는 많이 본 것 같네요. 본인은 몰아서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늘 조금씩 해놓다 보니 루틴이 완성되었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스스로의 나약함을 믿지 못해 의도적으로 루틴을 만든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본인을 과신하는 사람들보다 자기 의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좋은 루틴을 갖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루틴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그럼 이제 궁금하시겠죠. '글쓴이 너는 어디 좋은 루틴을 가졌나'부터 '그래서 어떻게 하면 훌륭한 루틴을 몸에 붙일 수 있는 건데'라고 말이죠. 사실 제가 무슨 루틴 전문가는 아니니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답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루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좋은 루틴을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름 제가 써먹어보고 괜찮다 싶었던 방법들을 하나씩 소개해볼까 합니다.



#. 우선 저는 '네거티브 루틴'을 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하는 루틴'보다 '하지 않는 루틴'을 시작하는 거죠. 식이요법 할 때를 한 번 상상해보세요. 평소 자기 관리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곧바로 모든 식단을 단백질로 바꾸고 매일 유산소 운동을 1시간씩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하지 않을 것'들을 루틴으로 만들어 먼저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적어도 과자, 탄산음료, 라면만은 절대 먹지 않는다라는 전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조금 쉬워지죠. (전혀 안 쉽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자고요 우리) 

네거티브 루틴들을 몸에 익혀 어느 정도 생활의 디톡스를 실현했다면, 그다음 서서히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겁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지 않고는 좋은 습관을 붙일 수 없고, 무의식적인 반복을 고치지 않고는 의식적인 루틴을 설계할 수 없으니까요. 



#. 다음은 '주말 루틴 만들어보기'입니다. 

365일 매일 실천해야 하는 루틴 말고, 주말 2-3일 혹은 특정 요일에만 할 수 있는 루틴을 먼저 기획해 보는 거죠. 그럼 확실히 부담감이 적어질 겁니다. 

제 지인분 중에는 토, 일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글쓰기 연습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은 다음, 점심시간이 돌아오기 전까지 2-3시간 정도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왜 이 시간을 택했냐고 물었더니 '자기 인생에서 가장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버리는 시간대라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침 먹고 나면 또 졸려서 그냥 자버리거나 TV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 하나 봤을 뿐인데 다시 점심시간이 되는 게 너무 아깝고 무서웠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짧은 글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으로 루틴을 시작한 거죠. 

그러니 혹시 여러분도 주말에 조금 의미 있는 루틴을 짜보고 싶은 시간대가 있다면 그 타이밍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더불어 너무 눈앞에 다가와 있는 목표로 루틴을 만들지는 않기 바랍니다. 

3개월 안에 외국어 점수를 얼마까지 높여야 한다거나 결혼 준비를 위해 10kg 감량을 목표로 루틴을 만들면, 설사 달성했다고 해도 그 시점이 지나면 맥이 풀리거든요. 기말고사가 끝난 학기 마지막 날을 떠올려보세요. 다신 그 책과 마주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보다는 '건강해지기 위해서', '이 분야가 궁금해서',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새로운 취미를 하나쯤 가지고 싶어서' 같은 길고 오래 마주할 수 있는 목표를 추천드립니다. 

당장 눈앞의 결과에 좌절하지 않을 만한 분야, 더 나아가 아예 성패를 가늠할 수 없는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죠. 그리고 '그냥 언젠가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그 개발자 분도 뭔가 마케팅으로 새로운 학위 하나 취득하기 위해 루틴을 만든 것이 아닐 테니까요.



#. 그리고 가끔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루틴도 개선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의미 없이 무한 반복을 하는 것은 습관이지 루틴이 아닙니다. 반복하면서 느끼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조금씩 변형을 주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훌륭한 루틴이죠. 그리고 이왕이면 혼자 하는 것을 권합니다. 사람마다 모두 자신의 리듬과 체력, 감정, 심리가 다 다른데 누군가와 같이 루틴을 만들려는 순간 이건 학습이나 훈련이 되어버리는 것 같거든요. 루틴은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한 반복인 만큼 온전히 나를 위한 기획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한 혼자만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말이죠. 




오늘의 루틴은 책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꽤 오랫동안 다양한 운동 루틴을 길러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책을 읽을 때도 여러 가지 루틴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죠.  

그중 하나는 주로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기 직전에 하는 책 루틴입니다. 일을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할까요? 어떤 일에 들어가기 앞서 잠깐 짬을 내어 근래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일부를 다시 읽는 것이죠. 

저는 이걸 '포스트잇 북'이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마치 책상 앞에 좋은 글귀나 다짐을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가끔 들여다보듯이 책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는 거예요. 이 '포스트잇 북'을 읽는 데는 채 1-2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대신 그 효과는 매우 쏠쏠한 편이고요. 마치 스테픈 커리가 경기 직전 팝콘을 먹으며 기분을 끌어올리는 루틴과 비슷한 것 같아 뿌듯함까지 느끼죠.


이 루틴이 크게 빛을 발한 기억이 있어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한때 4-5일 정도 매일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청중만 바꿔가며 똑같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죠. 한 번 했던 것을 다시 하면 되니까 쉬운 것처럼 보여도 하루에 여러 번씩, 약 일주일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니 시작 전부터 따분함이 밀려들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허송세월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당시 읽고 있던 <오늘의 기분은 카레>라는 책에서 우연히 이런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제 태도는 180도 달라졌죠. 


「화려하지 않아도 제법 맛있는 카레를 만들고 싶다.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은 카레를 만들려고 애쓰고, 매일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썰고 볶는 삶이다. 무지개색처럼 다채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기분을 마주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만난, 또 앞으로 만날 카레 가게에서 느낄 따듯한 공기를 소중히 기억했다가 카레 레인보우를 찾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공기를 내어주는 일을 하면 기쁠 것 같다.」<오늘의 기분은 카레 p.112> 


이 책의 저자는 적어도 하루 한 번, 일 년에 300번 정도 카레를 먹는 자타 공인 카레 애호가입니다. 나중에 본인의 가게인 '카레 레인보우'를 만든다면 이런 자세로 음식을 만들고 손님과 마주하고 싶다는 내용을 쓴 대목이었죠.   

저 글을 읽는 순간 '아 식당이든 어디든 반복 업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저런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프레젠테이션 몇 번 반복할 생각에 귀찮음부터 느낀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워지더군요. 그 뒤로는 매일 발표 전에 저 문장을 읽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레시피로 문장을 살짝 바꿨고요.  

'화려하지 않아도 제법 괜찮은 발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면, 다채로운 사람을 만나서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면, 가장 적절한 표현을 골라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말한다면, 그리고 다음번에 나의 발표를 듣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어줄 수 있다면.'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그 맛은 진합니다. 입에 착 감기는 카레처럼요. <출처 : 위즈덤하우스>



그런 생각에 다다르면 마치 저 책 제목처럼 진짜 기분이 향긋해지는 것도 같았어요. 생각해 보면 문장 몇 줄에 자세를 고쳐 잡을 수 있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루틴으로 만들지 않을 이유도 전혀 없고요. 

모든 루틴이 명확한 결과로 연결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루틴은 좋은 결과를 위한 영양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평소에 꾸준히 잘 챙겨 먹으면 훗날 어느 시점에는 분명 도움이 될 거니까요.   

그런 의에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저도 작은 퀘스천 쿠키를 하나 선물해볼까 합니다. 부디 막막하더라도 스스로 답할 수 있기를 바라보면서 말이죠. 


(내일 아침, 이번 주말, 출근길과 퇴근길 아니면 일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느 즈음…)

"당신이 새로 만들어보고 싶은 루틴은 무엇인가요?"


※ 주의 : 퀘스천만 있음. 쿠키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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