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내가 마주 앉았다.
작고 여렸던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이 너무 커 보였고
넘어야 할 산은 끝이 없는 줄 알았어.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현실은 늘 내 뜻대로 흐르지 않았지.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 한 켠에선 ‘아니야, 더 가보자’는 소리가 들렸어.
첫째 딸이라는 이름 아래
누구보다 어른스러워야 했고,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는 무게도 짊어졌어.
근데 이제 알게 됐어.
좋은 롤모델이 된다는 건
나를 짓누르면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는 걸.
지금의 나, 참 잘하고 있어.
완벽하진 않아도, 진심으로 애쓰고 있으니까.
신은 늘 내 편이었고,
그의 계획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완벽하다는 걸 이젠 믿어.
어릴 적 나야,
너무 고마워.
힘들어도 참고,
상처받아도 버티고,
무너져도 기도하던 너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어.
이제는 우리 둘이 함께
그때 너의 꿈을 이뤄가자.
하나씩, 천천히, 신과 함께 걸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