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내가 채널톡을 선택한 이유
1편 요약 :
2번의 창업과 출간 경험, 핀테크 에디터 취업에 이어 사업개발로 직무 전환하기까지
https://brunch.co.kr/@moonlover/154
이어지는 2편은 1) 사업개발 직무 전환 후 9개 회사를 쓰고, 2) 모두 서류합 또는 커피챗 성사로 이어지고 최종 3개 합격을 받게 된 준비 과정, 3) 지금 회사를 선택한 이유로 이어진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반백년이 넘게 이어진 저술에서 우리는 "철저히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분업화되고 현대화된 기업 환경에서는 전문화된 하나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처럼 창업하며 이것저것 해본 '제너럴리스트'는 뾰족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놀랍게도 '제너럴리스트'인 것이 강점일 수 있는 직무가 있다. 사업개발 직무는 다른 직무(개발, 마케팅 등) 대비 비교적 그 역할이 덜 세분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견 환!영!) 게다가 사업개발 직무의 역할은 산업마다 다르고 사업마다 다르다. (심지어는 회사마다..) 다만 사업개발은 GTM(Go To Market : 시장 침투), PMF(Product-Market-Fit : 제품 시장 맞춤)의 첫 발을 떼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창업과 유사한 면이 많다.
'직무 전문성'으로 이어지는 뾰족한 '경력'은 분화된 직무(개발이라든가 그로스 마케팅이라든가)에서 빛을 발하지만, 사업개발에서는 실제로 자기가 기획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본 창업가의 '경력'이 꽤 가치있게 인정받을 수 있다.
모든 회사는 신사업 개발을 해야하는데, 기획과 예측에도 불구하고 변수가 매우 많다. 때문에 신사업을 개발하는 이는 'GRIT'(투지랄까?)가 정말 중요한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더군다나 특정한 산업 부문에서 사업개발의 경험을 가진 이는 더 드물다. 최종 면접관인 CEO나 사업개발 C레벨들이 해준 말이었다. "사업개발 뽑기 참 어렵다"고. 달리 말하면 수요 대비 공급이 적다는 것이고, 그래서인지 전문직이 아닌 문과가 할 수 있는 직무 치고는 시작 연봉도 높은 편이다.
먼저, 자기주도성이 중요한 직무인 사업 개발을 준비하기에 앞서 마인드셋을 좀 전환해봤다.
오 사업(화 실험)을 하는데 월급이 나온다고?
(개꿀인데?)
이어서 내 강점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봤다.
'2번의 창업(교육/ 푸드 콘텐츠)과 단독저서 출간 경험 보유'
→ 2번의 창업과 출간 이력은 90년생 32살에게는 흔하지 않다. 이는 활용하기에 따라 사업 개발에서 가치있고 희소하고 모방하기 어려운 경험(자원기반 관점인 VRIO 마인드셋)이 될 수 있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인 GRIT와 문서화 역량을 증명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이력을 대강 아래와 같이 적었다. (링크드인에 반영)
- 핀테크를 쉽고 명료히 쓸 수 있는 사람 : 피플펀드 에디터
- 7년간 2번의 창업으로 고객 1,000명 이상을 직접 만나본 사람 : (주)VIU, (주)미로탐정
- 30만명에 콘텐츠가 닿게 한 사람 : 단독 저서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안티에그> 기획
- 정부 업무를 잘아는, 잘하는 사람 : 미래부 연구과제 3억원 유치, 초기창업패키지 1회 서류 합격, 예비창업패키지 2회 최종합격(조기졸업), B2G 교육 업무 15건 이상 수행
자기 소개 첫 문장은 이렇게 적었다.
2번의 창업 경험과 출간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 에디팅 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필요한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다양한 스킬과 역량을 더해왔으며, 새로운 일과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즉, 나는 출간 작가 정도의 쓰기 능력이 있고, 다년간 창업을 하며 직접 고객을 만난 이력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구.(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음)
간단히 정리했으니 이제 서류를 쓰자!
서류는 써야하는데...뭐부터 해야할지 잘모르겠다. 막막하다. 다만 나는 '경력' 취업이니까 1) 경력기술서, 2) 포트폴리오, 3) 작성했던 사업 관련 서류들이 필요하다.
나는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이야기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나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모두에게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특정 분야에서 뾰족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0에서 1을 만들었던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했다. 각자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해보고 그에 따라 서류를 구성했으면 좋겠다.
1) 경력기술서
서류 작성 첫 시작은 무조건 경력기술서다. 경력기술서 쓰는 법이야 인터넷에 좋은 자료들이 많으므로 여기에서 따로 소개는 안하겠다. 당연하게도 직무 경험을 객관화, 수치화할 수 있다면 좋을 것. 3장 이내로 구성하면 더 좋겠다.
전체를 공유하면 좋겠지만, 나의 커리어는 2번의 창업 경험과 매거진 창간 등으로 꼬여있어서 사업개발 직무로 꾸준한 커리어를 밟은 분들께는 좋은 기준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2) 포트폴리오
가장 힘을 많이 준 부분이었다. 전후면 표지를 빼고 17페이지 정도로 만들었다. 요즘은 Notion으로 포트폴리오를 많이 구성하는데, 나는 키노트를 활용해 PDF로 만들었다. 사업개발은 장표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를 드러내기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원 회사마다 내용을 조금씩 달리했다. 지원 회사의 BM과 관련되거나,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를 넣었다. 또 각 기획의 결과물을 웹 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링크를 붙였다.
다음은 회사 별 차이를 두기 전 만든 기본 포트폴리오의 일부
포트폴리오 마지막 장은 GRIT를 강조했다. 사실 회사마다 내용이 다 다른데, 세일즈가 중요한 경우에는 아래 경험을 보너스(?)로 넣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바로 포트폴리오 작성을 하지말고, 먼저 경력기술서를 쓰고 자신의 행보들을 점검해보길 바란다.
앎과 지식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믿는다.
다만 개인정보가 많기에 *dasian@naver.com 로 간단한 소개를 담아 연락해 주시면 최종합격한 포트폴리오를 보내드리겠습니다.
(updated 231106 워낙 많은 메일이 와서 제가 메일을 못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 본 링크 내 채널톡으로 문의 주십시오 https://bizdevkr.ghost.io/ )
3) 사업 개발 문서
주요 기획 문서는 포트폴리오에 링크로 이미 삽입해두었으나, 평가자는 포트폴리오를 정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진짜 강조하고 싶은 문서는 별도로 첨부했다. 이것도 회사마다 다르게 보냈는데, 예를 들어 정부 사업 운영이 중요한 곳에는 최종 선정된 정부사업 지원서와 발표 자료를 같이 첨부했다.
많이 쓰기 vs 회사별 맞춤 → 적정선 찾기
많이 쓸 수록 회사별 맞춤이 어려워진다.
또 회사의 BM과 주요 정보 파악을 위한 공부시간도 적어진다.
면접 준비에는 적어도 반나절은 그 회사 파악에 써야한다.
결론은 '자신의 시간과 인지 자원을 고려해 적절히 하자는 것'이다. 나는 퇴사 후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집중할 시간이 많았다. 퇴사 전 쓴 2개를 포함해서 총 9개 회사를 지원했고 9개 회사 모두에 서류합격을 하거나 커피 챗을 위한 콜을 성사시켰다. 그런데 20~30개를 지원했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나는 지원자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지원 회사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관심의 대상이 많아질 수록 개별 대상에 대한 관심의 밀도는 감소한다. '둘 다 하면 되지 않느냐'는 실로 '뜨거운 얼음' 같은 말이다. 이도저도 아니기 쉽다. 자신에게 맞는 적정 지원 갯수와 관심 배분의 균형을 찾자.
나의 경우에는 10개 내외가 적절했다. 심지어 퇴사하고 했는데도. 물론 직무 기반한 경력기술서가 탄탄해서 많이 뿌릴 수 있는 분들은 사정이 좀 다르겠다.
앞서 말한 지원할 회사에 대한 관심과 같은 말이다. 아래 3가지는 꼭 보자.
1) 회사 소개서 및 IR 자료
회사 소개서에는 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BM과 시장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더욱이 상장사들은 IR 자료 공시의 의무가 있다. 나의 경우 스타트업들을 주로 준비했지만, 요즘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상장사가 있고 아니어도 회사 소개 자료의 퀄리티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생각보다 뜯어보면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 많다. 다른 직군도 예외는 없겠으나 특히 사업개발은 BM 구조 및 관련된 숫자를 외울 정도로 보면 좋겠다. 면접 전에는 3번만 읽어보면 된다. 꽤 도움이 된다.
2) 회사 공식 블로그 / 유튜브 채널
조회수가 높다고 좋은 콘텐츠가 아니다. 특히나 기업의 콘텐츠는 더욱 그러한데, 사실 기업이 만드는 콘텐츠는 일반 대중 못지 않게(혹은 그 이상으로) 잠재적 지원자나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아냐고? 제가 직전에 콘텐츠 에디터였어서 조금은 알쥬)
특히 C레벨과 사업개발과 관련 분야 부서장의 말은 필수로 챙겨보길 바란다. 이것을 안보는 것은 수능을 앞두고 6월, 9월 모평을 안푸는 것과 같다. 실제로 면접을 보고나니 이거 안봤으면 큰일났었겠다 싶은 순간이 많았다.
3) PR 관련 자료 (보도자료 혹은 기사 등)
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보도자료에 담기고, 사회적 갈등 여지가 있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서야 기자들은 대체로 그 내용을 잘 반영해준다. 때문에 적어도 3개년의 관련 기사는 찾아보면 좋겠다.
가령 아래와 자료들은 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전략적 방향을 잘 보여준다.
회사 블로그는 당연하고, 네이버 검색, 빅카인즈 검색을 이용하면 쉽다. 회사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의 큰 흐름이 보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만 살고 있다. 오늘 본 사람을 내일 안볼 것처럼 행동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다르다고 상대에게 결례를 범하고는 한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의 결례'는 장기적으로 너무나 큰 손실이다.
불과 6개월 동안 경험한 '알고보니 케이스' 2가지를 보자.
1) 서류합을 부른 떨어진 면접 경험
사실 지난 여름 피플펀드 에디터에 입사하기 전, A사의 에디터 직무 면접도 함께 봤던 이력이 있다. 그때 최종은 합격하지 못했지만, 면접 과정에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적이 있었다. 몇 달이 지나 피플펀드 퇴사를 결정하고, A사 사업개발에 지원하고, 서류에 합격했다.(예상못했음) '알고보니' 몇 달 전 면접관이 해당 부서도 책임지고 있었다. 서류 합격에 지난 면접 경험이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2) 최종 면접관이 직전 회사 대표의 동료인 경우
이번에 최종합격까지 했던 B사의 사업개발 부문 임원은 '알고보니' 직전 직장인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님과 오랫동안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다. 공통 분모가 있으니 최종 면접 과정에서 좀 수월하게 대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전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레퍼런스 체크에도 두려움은 없었다.
비즈니스 세계는 진짜 좁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난다. 참을 수 없는 불합리한 대우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프로답게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자. 나의 경우, 최종 불합격을 하더라도 채용 담당자에게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답신 메일을 보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스스로를 객관화하려해도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때 좋은 게 면접관의 시선이다. 직접 무수한 지원자를 평가하고 선발하는 평가자의 시선이 아무래도 정확하다. 때문에 반드시 면접이 끝나고 나눈 대화를 복기해봐야 한다. 나의 경우, 그날 면접 보면 전 과정을 꼭 회고했고, 인상적인 면접은 꼭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완성된 대화형 문장으로 복원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업개발 면접관, 그들이 나에 대해 공유하는 인식이 있었다. 11월부터 12월까지 9번이 넘는 면접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바로 그 질문은 바로..
희철님은 2번이나 창업 이력이 있으신데
다시 창업하지 않는 이유는 뭐예요?
이는 달리 말해 '너 뽑아놨더니 나갈 거 아니야?
딴 마음 품는 거 아님?' 같은 말임.
→ 사업개발과 창업은 유사성이 크므로 타당한 의구심임.
이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한 마디로 말하면 '창업가로서 실력'이 충분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음.(지난 10년 간의 창업 경험 강조)
- 이를 다시 3가지 키워드로 쪼개면 1) 타겟할 산업에 대한 전문성 부족(타겟 산업도 모름), 2) 네트워크가 아직 충분하지 않음. 3) 시드 투자 이상을 만들어 낼 자본이 충분하지 않음.
- 즉 실력(전문성, 네트워크, 자본)이 충분해지기 전까지 창업 안함. 그 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5년 이상임.
잊지 말자.
나에게 반복되는 평가자의 질문이 나의 취약점이자,
그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지점이다.
1) 유세미의 직장수업 - 면접 경험에 관해서는 그냥 진리니까 봅시다.
2) 커넥팅닷 TV - 사업개발, 더 나아가서 기획 직군에 필요한 사고력과 마인드셋을 다룸.
3) 면접왕 이형 - 위 자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시니어의 관점에서 면접과 커리어 이야기를 함.
잠깐 옆길로 새면.. 선거에서 중요한 3요소는 '구도', '바람', '인물'이라고 한다. 영향력은 일반적으로 구도 > 바람 > 인물이라고 한다.
구도 > 바람 > 인물
'생각보다'는
내가 잘되는 것도 내 덕이, 내가 잘 안되는 것도 내 탓이
아닐 수 있다.
1) '구도'란 당대의 상황이다. 가령 지난 10년간 선거에서 탄핵 정국보다 강력한 정치적 대사건은 없었다. 취업 시장에서는 시대에 따라 재편되는 산업 구조의 상황이겠다. 2) '바람'이란 단기적 사건이다. 이슈에 따른 여론 지형의 변동이라 할 수 있겠다. 취업 시장에서는 산업 내 크고 작은 사건이 주는 영향이겠다. 가령 어떤 산업에서 규제가 세지면 대관 직무 수요가 많아진다. 3) 마지막, '인물'은 후보다. 선거 판세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중요하다지만 결국 어떤 구도에서 어떤 바람을 타는 것은 어떤 '사람'이다.
사람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어쩌면 거의 유일한 일은 좋은 구도를 관찰하고, 바람을 찾고, '유효한 후보자'가 될 수 있게 보이는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1) 구도 - 2021년 한국 스타트업계 씬에는 1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대기업을 위협하는 일부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기존 산업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 결국 0에서 1을 만드는 산업 영역에 돈이 몰리고 있고, 이러한 구도는 바꾸기 어려운 거대한 상수다.
2) 바람- 2021년에는 그 바람이 세게 불었다. 0에서 1을 만드는 사업개발 직무도 사람이 많이 필요해졌다.
3) 인물 - 일반적으로 커리어의 관점에서 퇴사 후 직무전환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다. 하지만 나는 그 구도를, 그 바람을 보고 '뛰어들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기업은 후보자를 평가한다. 하지만 그 구도와 바람에 뛰어든, 쓸만한 인물은 그다지 많지 않은지도 모른다. 당신이 단 한 번이라도 (특히 사업개발에서) 서류에 합격한 적이 있다면 바람을 탈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질 것.
구직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대체로 그런 편이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다.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사람 찾기 어렵고, 전형에는 많은 자원이 소요된다.
나와 같은 지원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일정 조정과 처우 협상 과정에서 '끌려다닌다는 것'이다. 일단 하나라도 면접에 붙었다면, 일정 조정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정'에 응하지 말자. 잊지말자. 기업 입장에서 채용은 상당한 리소스가 소모되는 일이다. 서류 전형 - 1차 면접 - 2차 면접까지 치루는 시간과 비용은 대단히 비싸다. 내가 가지 않으면, 상대도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회사와 조율하되, 내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일정을 포기하면서까지 무리해서 면접을 보진 말자.
다른 회사와도 전형이 진행 중인가요?
인사팀 혹은 최종 면접관이 아주 자주 묻는 말들
왜?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한 시간 가치와 비용은 매우 높으니까.
덧붙여서 처우 협상은 왕도가 없다. 다만 내가 최종적으로 합격한 다른 회사들이 있다면, 그곳의 처우가 협상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가장 가고 싶은 회사가 아닐지라도 모든 회사 전형에 매번 최선을 다하자. 이것이 각 회사 인사팀에 주는 시그널은 '동종 직무에서 복수의 검증을 거쳤구나.' 일 수 있다. 나처럼 망한 창업가 출신에게는 이것이 회사에 의미있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 0에서 1을 만들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최종합격 3사 모두
전형과정에서 그 비전에 완전히 설득되었다.
최종적으로 합격한 3개의 회사들은 모두 좋은 회사였다. 각 회사의 대표님들, 사업개발의 책임자들이 전해준 회사의 비전은 완전히 설득당할만큼 탁월했다. 특히 실패한 창업을 했던 나에게는 그들이 오늘을 만들기 위해 마주했을 시간들의 밀도가, 그 무게가 감히 체감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그 회사의 책임있는 담당자들은 모두 채용 과정에서 나를 존중해주었고, 발전을 위한 소중한 피드백도 해주었으며, 진지하게 처우 협상도 진행해주었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대단하지 않은 나를 꼭 필요한 인재로 여겨주었다.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그리고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행선지는 채널톡이었다.
채널톡을 선택한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가장 주요한 이유를 단 하나만 꼽자면 '채널톡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그 기대만큼 잘 해낼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볼 따름이다. 왜냐하면 나는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낼테니까.
또 다시 새로운 길 위에서
작가 문희철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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