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놀이터의 찐 주인들이 돌아왔다
주말, 빈 놀이터를 보면서 생각했다.
다시금 아이들을 불러내려면 그리고 양육자로 하여금 아이들을 놀이터로 보내게 하려면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던 친구들이 모였다.
아이들과 놀이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며 놀이터에 다시 아이들을 채우는 방법을 모색했다.
머리를 맞댄 청년들의 워크샵의 결론은 다소 엉뚱했다.
우리가 먼저 놀아보자
진지하게, 시끄럽게 그리고 치열하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복을 입게 되면 놀이터에서 뛰어 놀 일이 없다.
남학생들은 그나마 축구와 농구로 취미를 옮긴다지만 여학생들은 그럴 기회도 없었다.
10년 이상 뛰어 놀지 못했다.
그러나 뛰어 놀기는 사실, 추억으로 남겨두기엔 너무나 재미있다.
어려서 재미났던 것 보다도 원래부터 잡기 놀이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쫒고 쫒기는 스릴.
쫒기는 자에게 때마침 찾아오는 찬스들(탈출, 얼음 등).
내달리는 등짝을 착- 치며 "잡았다!"를 외칠때의 성취감.
잠시의 어색함만 무찌른다면 여전히 잘 놀 준비가 되어있었다.
누구보다 잘 놀아본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노는 맛"을 "보여 줄" 최고의 멘토였다.
그래서 우린 잔뜩 땀을 흘릴 각오가 가득한 표정으로 스웨트 셔츠를 입고 놀이터에 입성했다.
한켠에 위치한 정자에 노인들만 정적을 매우는 어린이 없는 놀이터에서 우리는 당당하게 놀이를 시작했다.
술래를 정하고 30초를 세었다.
그리곤 게임 시작.
주 1회 하루 두 시간씩
노원구 상계 숲속 공원에는 어른들이 뛰어 논다.
3주차.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