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봄 서비스 놀담에 놀랩이 생긴 이유
그래서 놀이가 뭔데?
한 달에 한 번꼴로 CTO가 묻는다.
'그, 자발성과 주도성! 즐거움이 보장되는 시간!' 이라고 누차 답하지만
답이 못되었으니 곧 또 다시 물을 것이다.
돌봄의 공백을 놀이로 채운다는 비전의 놀담을 운영한 지 3년 6개월.
이젠 우리만의 답이 필요하다.
그 어느때보다 놀이가 중요한 시대이다.
놀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인재를 육성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도 하고
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회복 탄력성이 발달한다고도 한다.
잘 뛰노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기사와 멋진 기고, 프로젝트들이 쏟아진다.
놀이가 시대를 탔다. 시대를 탄 놀이는 높은 가치로 사고 팔린다.
'영어도 놀이로!'
20대 후반인 나는 놀이에 대한 회의가 크다.
순수한 놀이 - 우리가 선택해서 마음껏 즐겼던 -를 경험한 동시에
불순한 놀이 - 놀이를 가장한 교육 - 를 경험해야했던 유년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이
놀이인 척 하는 또다른 어른들의 요구가 아니라 오롯이 순수한 놀이를 담겠다는 미션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특히 놀이를 돈을 주고 사고 파는 세상에서 놀이를 돈 주고 파는 우리 놀담은
놀이의 본질에 대해, 어떤 놀이가 더 좋은 놀이인지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날카롭게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놀랩을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아이 돌보미가 아닌, 놀이 전문가를 육성하자
아이들을 돌보는 일, 보호하는 일, 상호작용하는 일
즉, ‘아이와 함께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필자가 현장에서 직접 아이를 만나는 보육 교사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끊임 없이 공부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아이와 함께 하는 일은 쉬워지지 않았다.
항상 어려웠고 또 다른 도전을 받는 일이었다.
나에게도 그랬는데 더욱이 비전공자인 대학생 시터에게는 턱도 없이 어려운 일일터.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했고, 또 한 편으로는 돕고 싶었다.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놀담을 찾아준 대학생 시터 분들에게
아이가 선생님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부터 아이에게 좋은 상호작용 방법까지 모두 알려주고 싶었다.
검증과 훈련으로 "진짜 잘노는" 시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가설로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 최상의 수준의 가이드와 코칭, 교육을 제공하는 놀담이 다시 한 번 도약을 하려 한다.
시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어떻게 훈련 할 수 있을 지를 정의 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데 있어 작은 실수나 어려움을 제거하기 위해 더욱 발전된 가이드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시터 스스로 활동을 즐기며 질 높은 상호작용과 다채로운 놀이를 시도하는 경우 역량의 성장이 지속적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놀이를 일상 속에서 만나도록
학업 등 바쁜 일정 때문에 놀이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
보호자나 친구와 상호작용 없이 TV나 유투브를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아이들을 수년간 보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놀아야 할 친구들의 방과 후 2시간에
본래 그 시간의 터줏대감이었던 놀이를 다시 돌려놓고자 한다.
부담 없이, 쉽게. 일상 적으로.
우리의 생활에서 쉽게 발생시킬 수 있는 여러 놀이들을 주워 담아
'이렇게나 쉽게, 이렇게나 재밌게 놀 수 있어요'를 보여준다면 어떨까?
아이들의 놀이권 증진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은 없어도
시터에게 또는 놀이에 관심 많은 이모 삼촌에게
무엇보다 아이에게 재미난 놀이 시간을 너무나도 선물하고 싶을 우리 양육자들에게
쉽고 재밌는 놀이들을 다양하게 추천해준다면 적어도 놀고자 준비된 분들에게 좋은 영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리가 쉽다고 말하는 백종원 선생님, 예술이 쉽다고 말하는 밥 로스 처럼.
놀랩에서는 쉬워보이는 놀이를 보여주고자 한다.
'어렵지 않아요~ 조금 헤매도 괜찮아요~ 꼭 색종이가 없어도 괜찮아요~' 하면서.
자, 앞으로 놀랩에서는
"놀이, 뭘까?" 라는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쫒아 놀이가 무엇인지 샅샅히 밝혀보겠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시터가 올바른 상호작용을 통해 놀이를 전개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일상 속에서 놀이를 찾을 수 있도록 간단하고 즐거운 컨텐츠들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