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나이트메어 앨리

욕심이 눈을 가릴 때

by 문문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늘 목격한다. 필요 이상의 부를 얻게 된 후 더 큰 탐욕을 부리다가 망가져 버리는 사람들을.

사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정도 되면 만족하겠지 아니야 조금만 더..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끝이란 없다.

이 영화는 이런 욕심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늘 괴물들과 함께 하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님이 이번에는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하지만 그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는 여전하며 괴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 이상 괴물 같은 사람들의 등장으로 삶과 인간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스탠턴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아버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 것이라는 야망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받아준 곳은 어떤 범죄를 저질렀건 전혀 개의치 않는 한 3류 서커스단이었다.

처음 그의 눈길을 끈 것은 "기인"이었다.

짐승처럼 나와 닭을 찢어 먹는 기인의 모습을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며 구경했다.

자신보다 못한 이를 보며 삶의 위로를 얻는 것이다.


기인이라는 존재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알코올 중독으로 삶이 망가진 사람을 데려와

"진짜 기인이 나타날 때까지만"이라는 말로 속여 그를 서서히 길들여 결국 짐승만도 못한 가장 낮은 곳에 위치시킨다.

그냥 병원 앞에 버려진 그의 죽음마저도 비참했다.


성공에 대한 갈망은 사람의 눈을 멀어버리게 한다.

스탠턴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 그를 만류하던 사람들,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준 몰리.

그들은 스탠턴이 어떤 과거를 가졌건 신경 쓰지 않고 그를 진심으로 대해주었다.

하지만 스탠턴은 그보다 달콤한 말을 하는 릴리스의 손을 잡는 것을 선택한다. 그리고 해서는 안될 선을 점차 넘어가며 서서히 그의 운명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엄청난 출연진 때문이었다.

이 중 한 명만 나와도 엄청난데 어마어마한 배우가 무려 네 명이나 나온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그 엄청난 연기력을 보는 감동이 있었다. 그리고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서서히 무너지는 스탠턴을 보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살인자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로 그리고 성공 후 파멸에 이르는 남자로 나타난 스탠턴의 모습은 큰 욕심을 부리다가 모든 것을 잃은 티비로 봤던 이들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사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욕심이 눈을 가리는 순간 그 끝은 모든 것을 잃는 것뿐이다.

아버지의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던 스탠턴의 모습은 삶에 대한 회의감이 느껴지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이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님의 염세적인 시선이라 생각한다. 그 찝찝함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느껴지도록 한 그 표현력은 분명 감탄할 만한 능력이다.


기분 좋게 볼 영화는 아니다.

보고 나면 그 찝찝함에 치를 떨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기괴하게 아름다웠다.

오래오래 기억될 영화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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